KBS와 tvN은 전면 선수 교체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열흘씩이나 되는 올 추석 연휴가 드라마업계에는 큰 변수로 작용한다.
민족 최대 명절 추석에는 드라마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방송사들은 되도록이면 추석 전에 하고 있던 드라마를 마무리하고, 연휴 이후에 새로운 드라마를 선보인다는 계획하에 움직였다.
그래서 추석 이후 새롭게 시작하는 작품이 많다. 승자는 누가 될까.
◇ KBS, 월화수목금토 드라마 모두 물갈이
KBS는 월화극, 수목극, 금토극이 모두 새롭게 출발한다.
'란제리 소녀시대' 후속작으로 연휴의 마지막 날인 10월9일 밤 10시에는 '마녀의 법정'이 시작한다.
정려원과 윤현민이 주연을 맡은 '마녀의 법정'은 출세가도를 달리던 중 뜻밖의 사건에 휘말린 독종마녀 검사 마이듬과 의사 가운 대신 법복을 선택한 초임 검사 여진욱이 여성아동범죄전담부에서 앙숙 콤비로 수사를 펼치는 이야기다.
날이 갈수록 더욱 심각해지는 여성아동범죄 사건을 현실적으로 다루면서, 남녀 주인공의 독특한 캐릭터를 내세운 법정 추리 수사극이다.
11일 밤 10시에는 '맨홀'의 바통을 이은 '매드독'이 출발한다. 보험 범죄를 추적하는 이야기다.
유지태가 타이틀롤인 '매드독'을 맡았다. 유지태는 경찰 출신의 보험사 보험조사팀장 최강우를 맡았다.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아 '미친개'라 불리는 인물로, 보험사기 적발률 99%를 자랑하는 베테랑이다.
지난 24일 끝난 OCN '구해줘'로 부상한 신예 우도환이 비밀스러운 목적을 숨긴 채 최강우와 손잡는 사기꾼 김민준을 연기한다. 또 KBS 2TV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상큼한 매력을 과시했던 류화영이 체조선수 출신 보험조사원 장하리를 연기한다.
이로써 KBS는 월화극, 수목극에서 잇따라 수사극을 펼치게 됐다.
그러나 '최강 배달꾼'의 바통을 이어 10월13일 밤 11시 금토극으로 편성되는 '고백부부'는 코믹 드라마다.
장나라와 손호준이 주연을 맡은 '고백부부'는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 38살 동갑내기 앙숙 부부의 '과거 청산, 인생 체인지' 프로젝트다.
장나라는 자존감이 바닥을 친 38살 주부에서 20살 멋진 여대생으로 인생이 바뀌는 '마진주', 손호준은 38살 가장에서 마라톤 완주가 가능한 20살 청춘으로 인생이 바뀌는 '최반도'를 각각 맡았다.
◇ tvN도 전면 선수교체…OCN·JTBC도 새 드라마
tvN도 선수를 전면 교체한다. 거기에 더해, 10월부터는 평일 드라마의 시간을 기존 밤 11시에서 밤 9시30분으로 대폭 앞당긴다. 이로써 지상파 밤 10시 드라마와 정면승부를 하게 됐다.
호평 속 막을 내린 '아르곤'의 후속작인 월화극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10월9일 밤 9시30분 시작한다.
집 때문에 30년간 빚을 갚아야 하는 '하우스푸어' 남자와 2년마다 새집을 찾아야 하는 여자 '홈리스'가 엮이면서 벌어지는 러브 스토리를 코믹하게 그렸다.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이민기가 스타트업 기업의 디자이너이자 비혼주의자 남세희를 연기하고, KBS 2TV '아버지가 이상해'로 사랑받은 정소민이 명문대 출신의 드라마 보조 작가이자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족인 윤지호로 변신한다.
수목극은 '크리미널 마인드'에서 '부암동 복수자들'로 바뀌어 10월11일 밤 9시30분 첫선을 보인다.
이요원, 라미란, 명세빈이 의기투합한 '부암동 복수자들'은 저마다 복수의 칼을 갈고 있는 세 여자가 '복자클럽'을 결성하고 행동에 나서는 이야기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세 여자가 동지의식으로 연대해 남편과 학교폭력 가해자 등을 대상으로 소심하지만 치밀한 복수를 펼친다.
'명불허전' 후속으로 10월14일 밤 9시 시작하는 새 주말극은 '변혁의 사랑'이다.
지난달 18일 제대한 슈퍼주니어의 최시원이 이 드라마로 곧장 연기에 복귀한다. 그가 타이틀 롤 '변혁'을 맡고, 그의 상대역은 강소라가 연기한다.
드라마는 어느날 갑자기 백수로 신분이 하락한 재벌 3세 변혁과 스펙은 좋지만 늘 생계형 아르바이트에 바쁜 백준의 사랑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또 오해영' '연애 말고 결혼'을 히트시킨 송현욱 PD가 연출을 맡았다.
OCN도 사이비 종교의 세계를 탐험했던 '구해줘'를 끝내고 10월14일 밤 10시20분 새로운 선수 '블랙'을 내보낸다.
죽음을 지키는 저승사자 '블랙'과 죽음을 볼 수 있는 여자 하람이 천계의 룰을 어기고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자 힘을 합치는 판타지다. 송승헌이 블랙을 맡아 그만의 새로운 저승사자에 도전하고, 고아라가 하람을 연기한다. '생사예측 미스터리'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 드라마는 미국에서 리메이크된 '신의 선물 - 14일'을 쓴 최란 작가의 신작이다.
JTBC도 금토극이 새롭게 시작한다. '청춘시대2' 후속으로 10월13일 밤 11시 '더 패키지'가 첫방송한다.
이연희와 정용화가 주연을 맡은 '더 패키지'는 각기 다른 이유로 여행을 선택한 사람들이 서로 관여하고 싶지 않아도 관계를 맺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과 소통의 여정을 그린 드라마다.
이연희가 프랑스에서 관광가이드를 하는 윤소소, 정용화가 혼자서 패키지 여행에 합류한 산마루를 연기한다.
◇ 한발 앞서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와 MBC '20세기 소년소녀'
하지만 편성이 항상 계획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연휴를 피하지 못하고 연휴와 맞물려 시작한 드라마도 있다.
'다시 만난 세계' 후속인 SBS TV 새 수목극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연휴 직전인 지난 27일 시작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와 '피노키오'를 성공시킨 박혜련 작가의 신작이자, 이번에도 판타지다.
드라마는 누군가에게 닥칠 불행한 사건 사고를 꿈으로 미리 볼 수 있는 여자와 그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남자 검사의 이야기다. 여기저기서 캐스팅하려 난리인 이종석과 수지가 주연을 맡았다.
MBC TV는 '왕은 사랑한다' 후속인 새 월화극 '20세기 소년소녀'를 10월9일 밤 10시 시작할 예정이다. 애초 9월25일 첫 방송 예정이었으나 노조 파업으로 제작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첫 방송이 이주일 늦어졌다. MBC와 제작사는 25일 방송이 무산된 후 추석 연휴 기간인 10월2일 첫방송을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 역시 지키지 못했다. 제작사는 28일 "10월9일 첫방송 한다"고 발표했다.
한예슬과 김지석이 주연을 맡은 이 드라마는 어린 시절부터 한동네에서 자라온 35살, 35년 지기 세 여자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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