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0년 신화는 대한민국 자랑…자동차는 국가 홍보대사"
"산자부 장관 때 전기차 중요성 지적했는데"…전기차 경쟁력 우려
(이스탄불=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MIKTA(믹타·중견국협의체) 국회의장회의' 참석차 터키를 방문 중인 정세균 국회의장은 27일 현지 현대자동차 법인을 찾아 공장을 시찰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각) 터키 북서부 도시 이즈미트에 있는 현대차 공장을 방문해 "현대자동차 30년 신화는 대한민국의 프라이드(자랑)"라며 "저도 정치인으로 외교활동 차원에서 해외에 나와 있지만, 사실은 여러분들이 실제 외교관"이라고 격려했다.
정 의장은 "현대자동차는 현대라는 '메이드 인 코리아' 메이커를 달고 온 거리를 누빈다"면서 "자동차는 한 나라의 홍보대사를 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차가 이만한 성취를 이룬 것은 경영자와 노동자, 협력업체 그리고 국민의 성원으로 이뤄진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아직도 우리나라처럼 자국 생산 차를 적극적으로 후원해주는 국민을 둔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신세대를 중심으로 그러한 분위기는 바뀌었다. 이제는 실력으로 경쟁해야 하는 시대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현대차를 생각하면) 기대를 하면서도 걱정도 한다"면서 따끔한 충고도 곁들였다.
그는 과거 산업부 장관 시절을 회상하며 "당시 현대차가 돈을 많이 벌 때 차세대 동력 사업에 투자를 더하라고 조언했었다"며 "수소차에 집중하는 현대차에 '전기차가 주류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현대차는 전기차 부문에서 (경쟁사들에) 좀 뒤처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몽현 터키법인장(전무)은 "정 의장님의 말씀을 현대차 6만 명 임직원과 공유하겠다"면서 "따끔히 지적하신 부분은 최고위층에도 잘 전달하겠다.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더욱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건평 3만 평 규모의 현대차 터키 공장은 1997년 세워진 현대차의 첫 해외공장으로, 연간 생산량 23만대 가운데 90%가량을 인근 유럽에 수출하고 있다.
이날 공장 방문에는 국민의당 김성식,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도 동행했다.
임직원들과 함께한 차담회에서는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 시장에서 겪는 현대차의 고충과 관련한 정치권의 지원 방안 등도 짧게 논의됐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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