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아일랜드의 저가항공 라이언에어가 항공편 무더기 취소 사태의 여파로 이탈리아 국적 항공사 알리탈리아 인수 의향을 철회했다.
이탈리아 ANSA통신에 따르면 라이언에어는 27일 성명을 내고 "올 겨울 조종사 명부 문제를 바로잡는 데 집중하기 위해 알리탈리아에 대한 관심을 포함한 경영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사항에서 손을 떼고자 한다"고 밝혔다.
라이언에어는 "알리탈리아 인수에 더 이상 관심이 없으며, 추가적인 제안서도 제출하지 않을 것임을 알리탈리아 법정관리위원회에도 고지했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오리어리 라이언에어 최고경영자(CEO)는 당초 이달 초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알리탈리아 장거리 비행 부문 자산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선언했었다.
라이언에어는 현재 치중하고 있는 중단거리 노선 위주의 경영에 장거리 부문의 경쟁력까지 더하기 위해 알리탈리아 장거리 비행 자산 인수를 노린다는 관측을 낳았다.
라이언에어는 하지만 지난 18일 조종사 휴일 근무 계획을 잘못 짰다는 이유로 내달 말까지 6주 동안 매일 최대 50편의 비행을 취소할 것이라고 발표, 예약 고객들로부터 거센 반발이 일자 파문 진화에 집중하기 위해 결국 알리탈리아의 인수에서 발을 뺀 것으로 풀이된다.
라이언에어는 이번 무더기 취소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이탈리아에서 반독점당국의 조사까지 받는 처지에 놓여 있다. 이탈리아 당국의 조사 결과 라이언에어가 소비자 권리를 침해한 것으로 나타나면, 라이언에어에는 최대 500만 유로(약 67억5천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한편, 70여년 역사의 알리탈리아는 지난 5월, 누적된 손실을 감당하지 못하고 2008년에 이은 두 번째 법정 관리에 들어가 새 주인을 찾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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