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가 분리·독립 투표를 강행한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에 당장 국경차단 제재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뷜렌트 튀펜크지 관세무역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간)일 TV에 출연해 "하부르 국경검문소가 아직은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튀펜크지 장관은 통행량은 감소했다고 확인했다.
KRG가 독립 투표를 강행한 25일 터키 당국은 하부르 검문소의 보안을 강화했다. 이 조처로 하부르 검문소에서 국경통과가 지연됐다.
터키 남동부 시으르나크주(州)에 있는 하부르 국경검문소는 KRG의 주요 대외 교역로 역할을 한다.
튀펜크지 장관은 "하부르 검문소를 일단은 개방한다는 말이지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국경 차단으로 터키의 수출이 되레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 관해선 "이라크 중앙정부와 무역은 이란을 경유해도 되고 해운·항공을 이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KRG는 석유 수출과 물자 조달 등 경제 여러 분야를 터키에 크게 의존한다.
앞서 26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하부르 국경검문소 차단 조처를 거론하며 "북부 이라크로 가는 터키의 트럭이 중단되면 그곳에는 먹을 것도 없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나 이는 역설적으로 제재 부과로 터키 기업도 동시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터키의 대(對)이라크 수출은 연간 86억달러 규모로 독일, 미국, 영국 다음으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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