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베 대항마 '고이케 효과' 상승…제1야당 민진당 해체론 부상

입력 2017-09-28 09:20  

日아베 대항마 '고이케 효과' 상승…제1야당 민진당 해체론 부상

"2003년 이후 대규모 야당 재편 가능성…여당선 위기감"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의 다음 달 총선을 앞두고 야권이 '태풍의 눈'으로 주목받는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 신당을 중심으로 급속 재편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제1야당 민진당이 고이케 지사의 신당과 합류를 추진하면서다. 고이케 지사의 '몸값'은 더 상승했고 정권 재연장을 노리는 여당에선 위기감이 감지된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상대적으로 민진당의 존재감은 더욱 흐릿해져 해체론까지 부상하는 상황이다.

2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민진당 대표는 전날 중의원 차기 선거와 관련해 공인 후보 200여명 중 희망자에 대해 사실상 탈당을 용인하겠다는 방침을 결정했다. 고이케 신당으로 간다면 '용인'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이럴 경우 민진당에는 참의원 등 잔류파와 고이케 지사의 신당 합류파로 나뉘게 될 것으로 이 신문은 관측했다.






마에하라 대표는 다음 달 22일로 예상되는 총선과 관련된 당의 방침을 이날 의원 총회에서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민진당이 고이케 지사의 '희망의 당'에 사실상 합류하게 되면 2003년 옛 민주당과 자유당이 통합한 이후 대규모 야당 재편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현 상황에서 민진당의 향배를 점칠 수는 없지만, 민진당이 희망의 당에 합류를 결정하면 민진당은 사실상 해체되는 것이라고 마이니치신문과 산케이신문은 분석했다.

마에하라 대표의 이같은 방침에 고이케 지사는 전날 밤 방송에 출연,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을 확인하겠다"며 선별 의사를 밝히면서 신당 참여 조건은 "기본적으로는 헌법(개헌)에 대한 대응이지만 안보에 대해서도 물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민진당 내에선 마에하라 대표의 방침에 이견을 가진 이들이 적지 않고, 고이케 지사는 기존에 민진당과의 협력 방안에 신중한 입장을 보인 터여서 향후 논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권에선 이처럼 고이케 지사의 신당을 중심으로 재편 움직임이 가속하는 반면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에선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시오노야 류(鹽谷立)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은 기자들에게 고이케 지사의 신당 출범을 "엄중하게 받아들여 공명당과 결속해 정권을 선택하는 선거에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공명당의 사이토 데쓰오(齊藤鐵夫) 선거대책위원장은 "공명당으로선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권을 선택하는 선거인만큼 (자민당과 함께) 과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이케 지사는 전날 신당 출범 기자회견에서 "도지사로서 이 싸움에 임하는 것"이라며 현시점에선 선거 출마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베 정권을 비판하는 새로운 대안으로서 정권을 탈환하기 위해선 그가 다음 달 총선 공시 전에 출마를 표명할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고 마이니치는 덧붙였다.

j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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