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무-2 탄도미사일 등 '3축체계' 전력 실물 공개
브룩스 사령관·주한 미 해군사령부에 훈장·표창…굳건한 한미동맹 과시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군이 28일 건군 제69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는 '3축 체계'(킬체인·미사일방어체계·대량응징보복체계) 전략무기를 대거 공개하며 북한에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보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군 통수권자로서 육·해·공군 열병식에 이어 주요 전략무기를 사열했다.
행사장에 나온 전략무기 가운데 단연 주목을 받은 것은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현무-2 계열 탄도미사일이다.
현무-2 계열 탄도미사일은 사거리에 따라 현무-2A(300㎞), 현무-2B(500㎞), 현무-2C(800㎞)로 나뉜다. 현무-2C의 실물은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중거리급에 버금가는 현무-2C는 후방인 경북 포항에 배치해도 북한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간다. 제주도에서 쏴도 평양을 훌쩍 넘어 신의주까지 날릴 수 있다. 북한의 장사정포 사정권 밖에서 안정적으로 북한 핵심시설을 파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전배치를 눈앞에 두고 있는 현무-2C는 여러 차례 시험발사를 통해 성능을 입증했다. 북한에 대한 경고 차원의 지난 6월 23일 시험발사는 문 대통령이 참관하기도 했다.
현무-2 계열 탄도미사일은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 징후를 보일 경우 선제타격으로 위협을 제거하는 킬체인의 핵심 전력이다. 북한이 도발을 감행하면 광범위한 파괴력으로 응징하는 대량응징보복체계(KMPR)에서도 핵심 역할을 한다.
군은 이날 현무-2 계열 탄도미사일과 함께 현무-3 순항미사일도 공개했다. 파괴력은 현무-2 탄도미사일에 못 미치지만, 1천㎞ 떨어진 곳의 창문 크기 표적을 맞힐 수 있을 만큼 사거리가 길고 정밀도가 높다.
행사장에는 공군 F-15K 전투기에 탑재되는 사거리 500㎞의 타우러스 장거리 공대지미사일도 등장했다. 킬체인의 핵심 무기인 타우러스는 6m 두께의 지하 벙커를 뚫을 정도로 파괴력이 뛰어나다. 지난 12일 첫 실사격훈련에서는 선회 비행으로 서해 직도에 있는 표적을 정확히 맞혀 정밀타격 능력을 입증했다.
사거리 300㎞의 에이태킴스(ATACMS) 지대지미사일도 이날 공개됐다. 에이태킴스는 300개의 자탄을 탑재해 축구장 4개 면적을 순식간에 초토화할 수 있다.
이번 행사에서 군은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을 공중 요격하는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무기인 패트리엇(PAC-2) 요격미사일과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도 공개했다.
군이 3축 체계의 핵심 전력을 대거 공개한 것은 빠른 속도로 커지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 차원이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는 힘을 과시함으로써 북한에 경고메시지를 발신하고 내부적으로는 안보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기념행사가 굳건한 한미동맹을 과시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점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이번 행사에서 대한민국 방위에 기여한 공로로 보국훈장 통일장을 받았다.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한미연합사령관이 훈장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주한 미 해군사령부는 부대 표창을 받았다.
군 관계자는 브룩스 사령관의 수훈에 대해 "대한민국 수호에 기여한 전체 미군 장병의 헌신과 노고에 대해 정부 차원의 감사를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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