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장교 출신·20대 친형제 등 11명 검거
(의정부=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경찰 수사관으로 의심되는 고객과 악성 민원 고객 등을 따로 분류한 이른바 '블랙리스트'까지 만들어 회원을 철저하게 관리해온 불법 도박 사이트가 3년 만에 덜미를 잡혔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국민체육진흥법 및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29)씨 등 7명을 구속하고 같은 혐의로 B(25)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 일당은 2014년 1월부터 이달까지 중국과 베트남에 서버를 둔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회원들로부터 157억원을 입금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자신들이 운영하는 도박사이트 활성화를 위해 아동·성인 음란물과 '몰카'(불법 촬영사진) 등 음란물 4천600여건을 게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회원을 모집하기 위해 이른바 '먹튀' 도박사이트를 검증해주는 사이트를 추가로 개설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실제로 이 사이트에서 알려주는 정보는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자신들이 운영하는 도박사이트나 광고비를 받은 도박사이트 등을 제외한 도박사이트 등을 모조리 '먹튀'라고 했다.
또 고객 명단, 악성 고객, 수사관 의심자, 계좌정지 협박 명단 등 2만3천건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다른 불법도박사이트와 공유하면서 회원 모집과 가입 승인에 이용했다.
동네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역할을 철저히 분담해 약 3년 간이나 단속을 피해 왔다. 이들 중에는 올해 초 전역한 군 장교와 20대 친형제 등도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해외에서 서버를 관리한 공범 등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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