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간 4억5천만원 상당…오일장 상인 이명구씨도 10년째 선행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17년간 추석과 설 명절마다 끊임없이 온정을 베푸는 얼굴 없는 천사의 이웃사랑이 아버지에서 아들로 대를 이어오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28일 제주시에 따르면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익명의 후원자는 올해에도 추석을 앞두고 어김없이 백미 10㎏ 1천포대(2천500만원 상당)를 기탁했다.
해마다 오던 60대 후반의 후원자가 아닌 이번에는 그의 아들이었다.
제주시 26개 읍면동 각 지역에 고르게 쌀이 지원될 수 있도록 운반비용까지 직접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자는 2001년부터 올해까지 17년째 설과 추석 명절 때마다 백미를 기부해왔으며, 총 기부액만 4억5천만원 상당(1만8천800포대)에 이른다.
시 관계자는 "아버지에 이어 아들 역시 본인의 이름과 얼굴을 밝히지 말아달라 당부하고 있다"며 후원자의 뜻을 존중해 언론에 신원을 알리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부자는 제주시 화북동에 개인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 외에는 어떠한 정보도 알려지지 않았다.
이외에도 해마다 명절마다 이웃사랑의 실천을 이어가는 많은 후원자가 있다.
제주오일장상인인 이명구씨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10년째 명절과 연말연시마다 선행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번 추석에도 잊지 않고 백미 10㎏ 100포대(250만원 상당)를 기탁했다.
제주시는 올해 추석맞이 나눔 문화 운동을 지난 11일부터 27일까지 16일간 추진, 차상위계층 등 7천771가구에 4억1천563만9천원, 사회복지시설 87곳에 3천408만원 등 모두 4억4천971만9천원 상당의 위문품을 지원받아 전달했다.
현여순 제주시 주민복지과장은 "시민들의 관심과 정성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정이 전달돼 훈훈한 추석을 보낼 수 있게 됐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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