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날 기념행사 해군 2함대서 거행…전략무기 대거 공개(종합)

입력 2017-09-28 11:50   수정 2017-09-28 11:58

국군의날 기념행사 해군 2함대서 거행…전략무기 대거 공개(종합)

해군 기지서 첫 개최…北 도발 응징 의지 과시

현무-2 탄도미사일 등 전략무기 실물 전시…北에 강력 경고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건군 제69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28일 오전 경기도 평택 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됐다.

이날 행사에서 군은 현무-2 계열 탄도미사일을 비롯한 전략무기를 대거 공개하며 북한에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보냈다.

행사에는 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 군 수뇌부, 현역 장병 등 3천500여명이 참석했다.

6·25 참전용사와 북한의 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도발 희생자 유족도 자리를 함께했다. 국군의 날 행사 최초로 5·18 광주 민주화운동 유족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해군 기지에서 국군의 날 기념행사를 한 것은 창군 이후 처음이다. 과거 국군의 날 행사는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 서울공항, 잠실운동장 등에서 했다.

서해 최전방 북방한계선(NLL)을 수호하는 2함대사령부에서 국군의 날 행사를 열어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대응 의지를 과시한 것이다.

행사장인 2함대사령부 연병장 앞 부두에는 우리 해군이 보유한 아시아 최대 상륙함인 1만4천500t급 대형수송함 독도함과 1천800t급 잠수함 김좌진함이 정박해 위용을 과시했다.


행사는 대통령 입장, 국민의례, 열병, 훈장·표창 수여, 기념사, 군사훈련 영상 시청, 특전사·주한미군 집단강하, 항공기 기동 시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공연, 특공무술 시범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열병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함께 차를 타고 육·해·공군 장병과 사관학교 생도 열병에 이어 우리 군의 주요 전략무기를 사열했다.

군은 이날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는 '3축 체계'(킬체인·미사일방어체계·대량응징보복체계)의 핵심 자산 실물을 대거 공개했다.

현무-2 계열 탄도미사일, 현무-3 순항미사일, 에이태킴스(ATACMS) 지대지미사일, 패트리엇(PAC-2) 요격미사일,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타우러스·슬램-ER 공대지미사일 등이 행사장에 전시됐다.

킬체인과 대량응징보복체계의 핵심 전략무기로, 실전배치를 눈앞에 둔 사거리 800㎞의 현무-2C 탄도미사일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항공기 기동 시범에서는 회전익과 고정익 항공기 53대가 저공 비행했다. 육군이 작년 5월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해 운용 중인 세계 최강의 아파치(AH-64) 공격헬기 7대도 기동 시범에 참가했다.

공군의 F-15K 전투기 8대, KF-16 전투기 7대, 해군의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AW-159) 1대, P-3C 해상초계기 2대도 행사장 상공을 날았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는 공연에서 국산 T-50 고등훈련기 8대로 고난도 비행을 펼치며 하늘을 수놓았다.


유사시 적 후방에 침투해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특전요원 140여명은 약 1천600∼2천400피트 상공에서 낙하산을 타고 집단강하를 했다. 미군 2명과 여군 9명을 포함한 한미 양국 특전요원 38명은 2천m 상공에서 고공강하를 하며 한미동맹의 힘을 과시했다.

공수특전여단 병력 380여명의 특공무술 시범도 펼쳐졌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 능력 확보가 최우선"이라며 "강력한 한국형 3축 체계는 우리 군 독자적 능력의 핵심전력인 만큼 조기 구축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기념행사에서 대한민국 방위에 기여한 공로로 문 대통령으로부터 보국훈장 통일장을 받았다.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한미연합사령관이 훈장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주한 미 해군사령부는 우리 군 6개 부대와 나란히 부대 표창을 받았다.

행사 마지막에 육·해·공군 병력은 '강군' 글자 모양의 대열을 만들어 조국 독립에 생을 바친 안중근 의사의 '위국헌신 군인본분'을 한목소리로 힘차게 외쳤다.

국군의 날은 6·25 전쟁 당시 국군의 38선 돌파를 기념하는 10월 1일이지만, 올해는 추석 연휴와 겹쳐 나흘 앞당겨 개최하게 됐다.


ljglor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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