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추석 맞아 탈북청소년 만남…"통일, 갑자기 올 수 있다"

입력 2017-09-28 15:44   수정 2017-09-2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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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추석 맞아 탈북청소년 만남…"통일, 갑자기 올 수 있다"

"갈등에 몰입하지 않고 객관화 해야" 조언도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한반도 통일은 어느 날 갑자기 올 수가 있습니다. 통일 이후의 대한민국에 대해 항상 준비해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미리 와 계시는 겁니다."

28일 오전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등장했다. 미리 기다리고 있던 20여 명의 눈동자가 일제히 한곳으로 쏠렸다.

TV에서만 보던 유명 정치인을 눈앞에서 보자 신기한 듯 곳곳에서 '우와' 하는 탄성도 흘러나왔다.

홍 대표는 자리에 앉자마자 노란색으로 머리를 염색한 학생을 가리키며 "어, 저기 노랑머리도 있네"라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전혀 다른 세계에 와서 이질감과 마음의 상처가 클 텐데, 새로운 세상에 잘 적응하시고 저희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편하게 말씀하시라"며 입을 뗐다.

홍 대표는 독일 통일을 예로 들며 "통일은 국제정세에 따라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올 수가 있다. 무역 시대에 유일하게 전쟁 시대로 남아 있는 국가가 북한"이라며 "그 집단은 오래 못 간다. 통일 전에 남북한은 끊임없는 동질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만남은 이틀 앞으로 다가온 추석 연휴 전 민생현장을 돌아보는 차원에서 마련됐으며,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학생들의 고민을 듣고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는 등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홍 대표는 '정치하며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둘째 며느리와 딸처럼 지내는 일화를 소개하는 등 그동안 외부에 밝히지 않았던 가정사를 들려주기도 했다.

홍 대표는 "여러분들이 새로운 세상에 와서 부모·친구들·사회와 갈등을 겪고 있을 것"이라며 "갈등에 몰입하면 못 다스린다. 오히려 한 발짝 물러나 객관화시키면 갈등관리에 훨씬 좋다"고 조언했다.

졸업 후 사회에 나가서 인간관계가 걱정된다는 질문이 나오자 홍 대표는 "저는 검사할 때도 조직에서 왕따를 당했고, 정치판에 들어와서도 어느 계파에 속해 본 일이 없이 내 할 일만 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세상 사는 게 수월하지 않지만, 어려운 순간마다 솔로몬의 자문을 보면 '이 또한 지나가리로다'라는 말이 있다"며 "세상을 비관적으로 볼 필요 없다. 참고 견디면 좋은 날이 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이날 상담교사 등을 위한 예산지원 요청과 함께 뛰어놀 운동장이 없다는 학교 측의 애로사항을 듣고는 당 정책위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차원에서 해결방안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wi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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