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기자 간담회…"전체 소방관 중 7.2%가 여성, 업무 활성화 방안 연구"
'현장 경험'요건 승진인사 시 반영 검토도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조종묵 소방청장은 28일 "소방공무원을 경찰 같은 국가직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인근 음식점에서 출입기자들과 함께한 간담회에서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을 묻는 말에 "소방직 국가직화 문제는 현재 기재부, 행안부, 지자체가 협의하고 있다"며 이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현재 소방공무원은 소방청에 근무하는 국가직과 각 시·도 소방본부에서 일하는 지방직 소방공무원으로 나뉜다. 지자체별로 예산사정이 다르다 보니 국가직과 지방직, 각 시·도 소방본부별로 처우에 차이가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경찰은 본청인 경찰청부터 각 지방경찰청까지 하나의 법제에 따라 인사, 예산이 집행돼 지역이 다르더라도 경찰관마다 처우가 동일하다. 소방조직을 국가직으로 전환할 경우 경찰 모델을 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조 청장은 "국가직으로 전환되더라도 각 지자체가 소유한 소방 장비나 청사 관련 문제가 제기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자체에서 국가직으로 전환한 소방청에 청사 등을 무상 임대할 것인지 등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장에서 여성소방관이 많이 활동할 수 있도록 하고자 "(여성소방관의) 업무 활성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여성소방관은 전체 소방공무원의 7.2%인 3천273명이다. 이중 행정인력이 954명(29%)이고 나머지 2천319명(71%)은 현장인력이다.
현장에서 뛰는 여성소방관 중 구급대원이 1천584명으로 가장 많고, 화재진압 488명, 상황관리 238명, 화재조사요원 9명이다. 남성 특전사 출신 소방관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조 분야에는 여성소방관 1명이 있었지만 현재 육아휴직 상태다.
조 청장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구조나 진압 등 현장업무 진입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면서 "여성소방관이 앞으로는 제대로 활동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소방청 고위직에 현장 경험이 부족한 간부들이 많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승진인사 시) 현장 경험 요건을 반영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번 소방감 인사(3명)에서 간부후보생, 경력공채, 소방사 출신 등이 각각 1명씩 승진했다"며 "입직 경로에 쏠림이 없도록 다양화됐다. 앞으로 있을 소방준감 인사에서도 이런 방식의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에서 불이 났을 경우에 대비해 소방헬기에 물펌프 등 관련 장비를 설치해 현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화재 진압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결론에 따라 장비 구매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도 전했다.
또, 소방헬기 추가 도입과 관련해서는 연내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로부터 구조헬기를 인도받아 제주소방본부에 배치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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