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창당 일본신당 1년뒤 집권…4년만에 해체
대부분은 반짝 인기 후 소멸…고이케 신당 성과 '미지수'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 중의원을 해산하면서 정치권은 10·22 총선 구도로 급속도로 재편되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이 지난 7월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압승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지사가 창당을 서두르는 '희망의 당'의 추이다.
희망의 당은 고이케 지사의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제1야당인 민진당 의원들을 속속 흡수하는 등 내달 총선을 앞두고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현지 정치권에서는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서는 고이케 지사의 파괴력이 상당하지만, 지방에서는 여당인 자민당의 조직력이 워낙 탄탄해 의석 확보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번 고이케 지사의 '희망의 당'처럼 그동안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신당으로 바람몰이를 시도한 사례가 적지 않았으며, 집권한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1992년 5월에 만들어진 일본신당이다.
공교롭게도 고이케 대표, 그리고 소속 의원들을 희망의 당에 합류시키는 방식으로 '반(反)아베 총결집' 드라이블 건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민진당 대표 모두 일본신당 출신이다.
일본신당은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씨가 '기성 정당에 대한 도전'을 내걸고 신당 붐 조성에 나섰다.
같은 해 7월 중의원 선거에서는 4명의 당선자밖에 배출하지 못했지만, 이듬해 7월 중의원 선거에서 득표율 8%를 기록하며 35석을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호소카와씨는 다음달 공산당 이외의 8개당으로 연정을 구성해 총리에 취임, 자민당 55년 체제가 붕괴되는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1996년 총선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1997년 12월에 해체됐다.
2009년 8월 중의원 선거 직전에는 자민당을 탈당한 와타나베 요시미(渡邊喜美) 의원이 '모두의 당'을 만들었다.
이 당은 국가공무원수 감축 등 행정개혁을 제시하며 기존 정당과의 차별화에 나섰으나 자민당과 민주당의 양당 대결 구도에 묻히며 5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 선거에서 정권을 잡은 민주당 이탈파가 속속 이탈하며 한때 중의원 의원 30명을 넘어서기까지 했지만 이합집산을 거치며 2014년 11월에 해산했다.
2012년 12월 중의원 선거 3개월 전인 그해 9월에는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시장 주도로 일본유신회가 만들어졌다.
그는 규제 완화를 핵심 정책으로 제시하면서 자민당과 민주당과 차별되는 '제3의 길'을 주장하면서 양당 정치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일본유신회는 오사카를 중심으로 세규합에 성공하면서 그해 12월 총선에서 54명의 당선자를 배출했지만 이후 쇠락의 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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