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硏 총장 "옳아서가 아니라 싸니까 재생에너지 사용"

입력 2017-09-28 16:49   수정 2017-09-28 16:53

녹색성장硏 총장 "옳아서가 아니라 싸니까 재생에너지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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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의 프랭크 리즈버만 사무총장은 28일 "재생가능에너지에 대한 좋은 뉴스는 가장 싼 형태의 에너지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리즈버만 총장은 이날 서울 정동의 GGGI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태양광 등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의 논리가 환경 오염 완화 등 도덕적 문제에서 경제성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즈버만 총장은 "인도의 경우 더 이상 (석탄을 쓰는) 화력 발전소를 지을 생각을 하지 않는데 그것은 더 이상 도덕적 문제가 아니라 (태양광 발전이) 가장 싸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3년 전 태양광 발전은 정말 비쌌지만 축전지 가격이 지난 18개월간 70% 떨어졌고, 아마도 1∼2년 후에는 50% 더 떨어질 것"이라며 "2년 후면 (태양광 발전이) 최선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즈버만 총장은 이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파리기후협약(이하 협약) 탈퇴 결정에 대해 "미국이 더 이상 협약에 동참하지 않는 것은 아쉽지만 지구의 온도를 1∼2℃ 낮추기 위한 노력에 변함은 없을 것"이라며 "미국의 불참으로 그 속도는 조금 늦춰질지 모르지만 모멘텀(동력)은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중국과 인도는 미국이 동참하지 않더라도 협약 참여를 계속할 것임을 명확히 했는데 그것은 옳은 방향이기 때문이 아니라 녹색성장과 재생가능에너지가 훨씬 싸기 때문에 그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리즈버만 총장은 우리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질문받자 모국인 네덜란드 사례를 거론하며 "네덜란드는 2개째 원전을 짓고 3개째 지을지 말지 논의 중일 때 체르노빌 사고(1986년)가 터졌다"며 "방사능 문제 때문에 채소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상황에서, 논란은 있었지만 탈원전을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독일이 매우 빠르게 원전을 폐쇄하고 있는 등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많은 국가들이 탈원전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산업계의 반발 등 논쟁은 한국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리즈버만 총장은 GGGI가 현재 중점을 두고 있는 일에 대해 "녹색성장 목표 달성에는 좋은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금 조달도 중요하다"며 "많은 계획들이 시장성 있는 프로젝트와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투자자들이 그 흐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GGGI는 개도국의 저탄소 녹색성장 지원을 위해 2012년 10월 출범한 국제기구로, 서울에 본부를 두고 있다.

작년 10월부터 4년 임기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리즈버만은 국제적 식량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은행이 설립한 국제농업연구연합기구를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이끌었으며, 빌 게이츠가 설립한 '빌&멜린다 재단'에서 물·위생 분야 담당자로 일하며 지속가능한 위생 서비스를 개발한 경력이 있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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