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 올해는 차관보급 보내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북한 주재 중국 대사관이 26일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개최한 중국 건국 68주년(국경절·10월 1일) 북한 인사 초청 연회에는 리길성 외무성 부상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 홈페이지에 리 부상이 리쥔쥔(李進軍) 중국 대사를 만난 사실이 공개됐다.
북한 외무성은 김계관 제1부상 이외에 여러 명의 부상이 있는 점을 고려하면 리 부상은 한국의 차관보급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으며, 지난해 같은 행사에 김영대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이 북측 주빈으로 참석했던 것과는 비교된다.
최고인민회의는 입법부 격으로 김영대 부위원장은 우리나라로 치면 국회 부의장 급이어서, 차관보 급과는 차이가 있다.
이를 두고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최근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이행에 나선 데 대해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생긴 북중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북한이 중국의 행사에 격을 낮춘 인물을 보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리길성 부상은 이날 연회 축사에서 "북중 우호 관계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어 세대를 이어 계승하고 발전해야 한다, 중국의 19차 당 대회의 원만한 성공을 기원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의 지도 아래 중국 인민이 '중국몽'이라는 위대한 장정에서 더 큰 성취를 이루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행사에서 김영대 부위원장이 "북중 우호 관계는 김일성과 김정일 동지가 남긴 눈부신 업적과 귀중한 유산으로 이를 계승하고 발전하는 것은 북한의 당 정부 및 인민의 공동 의지다"라고 말했던 것에 비교하면 의례적인 축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리진쥔 주북 중국 대사는 축사를 통해 "중국의 당과 정부는 북중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며 북한 측과 함께 노력해 북중 우호 및 협력 관계의 끊임없는 발전을 추진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에 적극적인 공헌을 하길 바란다"고 밝혀 리길성 부상의 축사와 온도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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