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지중해의 난민 비극이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번에는 에게해 그리스 연안에서 난민선에 전복돼 어린이가 숨졌다.
그리스 해안경비대는 28일 에게해 남동부의 카스텔로리조 섬 인근에서 난민을 태운 소형 고무보트가 뒤집혀 9세 여아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EU의 국경 감시 기구인 프론텍스의 순찰선이 물에 빠진 소녀를 건져 카스텔로리조 섬의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소녀는 끝내 숨을 거뒀다고 해안경비대는 설명했다.
같은 배에 타고 있던 다른 25명은 구조돼 목숨을 건졌다. 터키에서 출발한 이 난민선에 타고 있던 사람들의 국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터키를 떠나 그리스로 향하는 난민 수는 작년 3월 유럽연합(EU)과 터키가 맺은 난민 송환 협정 이후 급감하긴 했으나, 여전히 매주 수 백 명의 난민들이 항해에 적합하지 않은 조악한 고무보트나 목선을 타고 그리스로 건너오고 있는 실정이다.
EU와 터키의 난민 협정 이후 난민들이 그리스를 거쳐 서유럽으로 향하던 길인 일명 '발칸 루트'가 봉쇄되며 그리스에는 현재 약 7만 명의 난민들의 발이 묶여 있다.
이들 대다수는 난민 자격 심사를 기다리며 정원이 초과된 난민 캠프에서 열악한 생활을 감내하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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