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명예회복은 끝내 이루지 못했다.
KBS 2TV 수목극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이 지상파드라마 최저시청률의 불명예를 안고 퇴장했다.
3.1%(이하 닐슨코리아)로 출발해 1.4%까지 추락했던 '맨홀'은 이후에도 1%대를 오가다 지난 28일 마지막회에서도 1.9%를 기록했다. 이날 경쟁한 MBC TV '병원선'은 9.3%-11.3%, SBS TV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8.3%-9.2%로 집계됐다.
'맨홀'이 지난달 31일 기록했던 1.4%는 시청률조사가 진행된 1991년 이래 드라마 시청률로는 최저 기록이다. 이전까지는 2000년 KBS 2TV '바보 같은 사랑' 1.8%이 최저였고, 2007년 KBS 2TV '사육신' 1.9%, 2015년 SBS TV '내 마음 반짝반짝' 2%가 그 뒤를 이었다.
JYJ의 김재중과 애프터스쿨 출신 유이가 주연을 맡은 로맨틱코미디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지만 드라마는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처참한 실패작이 됐다.
드라마는 총체적인 난국이었다. 닳고 닳은 시간 여행을 새로움 없이 조합한 이야기는 물론이고, 연출에서도 '초보 운전' 의혹이 일었다. 이야기의 맥락은 실종됐고, 연출은 기본적인 박자도 맞추지 못했다. 화면들이 민망할 정도로 늘어지거나 어이없이 뚝뚝 끊겼다. 특히 마지막회 편집은 학생들의 습작인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후속으로는 유지태 주연의 '매드독'이 추석 연휴 이후인 10월11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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