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임 위기' 프라이스 美보건 "여전히 트럼프 신임받고 있다"

입력 2017-09-29 00:42  

'해임 위기' 프라이스 美보건 "여전히 트럼프 신임받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공무 출장에는 전세기를, 개인 여행에는 정부 전용기를 이용해 해임 위기에 처한 톰 프라이스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프라이스 장관은 28일(현지시간) 독감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 일을 해낼 것이고, 우리는 여전히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공무 출장 시 26차례나 전세기를 이용한 것으로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이에 따른 세금 낭비액이 40만 달러(4억6천만 원)에 달한다고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특히 여기에는 자신의 친구가 주최한 건강 관련 회의 참석, 아들과의 오찬, 출장을 겸한 자기 소유의 리조트 방문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그 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지켜보겠다. 그가 그런 사실을 알도록 하겠다. 두고 보자"고 말해, 프라이스 장관 해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보건복지부 감찰관실은 프라이스 장관의 처신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고, 연방의회는 해명을 요구하는 서한을 그에게 발송했다.

현역 하원의원 출신인 그는 대표적인 '오바마케어'(전국민건강보험법·ACA) 반대론자라는 점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에 발탁됐다. 오바마케어 폐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1호 공약'이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1월 말 출범하자마자 오바마케어 폐지를 밀어붙였으나 8개월이 넘도록 아직 폐지입법에 성공하지 못했다.

상원 공화당은 여러 차례 폐지법안을 본회의 표결에 부쳤으나, 매번 내부 이탈표가 속출해 최종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k02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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