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넌의 '충고' "트럼프, 지지층 눈 밖에 나지 말라"

입력 2017-09-29 01:05  

배넌의 '충고' "트럼프, 지지층 눈 밖에 나지 말라"

앨라배마 경선서 지원사격 후보 승리 후 "사람들 말에 귀 기울여야"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한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렸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앨라배마주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경선(예비선거) 결과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고의 말'을 보냈다.

이번 선거는 루서 스트레인지 상원의원을 지지한 트럼프 대통령과 로이 무어 전 앨라배마 주 대법원장을 지원한 배넌간 대리전으로도 눈길을 끌었으며, 무어 전 대법원장의 승리로 귀결됐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배넌은 자신이 대표로 있는 극우 매체 브레이트바트 뉴스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지지기반의 노여움을 사지 말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터넷매체인 뉴스맥시는 "배넌이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전 상사를 조롱했다"고 보도했다.

배넌은 인터뷰에서 "승리는 승리를 낳는다. 때문에 우리는 또하나의 큰 승리를 맞게 될 것"이라며 구체적 선거는 나열하지 않은 채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우리는 '6승 0패'로 완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원한 스트레인지 상원의원의 패배를 언급, "트럼프 대통령은 '5승 1패'의 성적을 내고 있다"며 "앗, 제가 대통령이 '5승 1패'라는 것을 말해버렸나요"라고 익살스럽게 말했다.

배넌은 다시 진지한 모드로 전환,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당신의 전통적 지지기반 눈 밖에 나지 말라"며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선 일등공신으로, 트럼프 정부의 '미국 우선주의'를 주도했으나 지난달 '북핵 군사해법은 없다', '주한미군 철수협상을 고려할 수 있다' 등의 발언을 쏟아낸 뒤 전격 경질된 배넌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스트레인지 상원의원을 향해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쫓아내길 바란다"며 맹비난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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