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선전활동 IS 고위급, 재판서 밝혀…터키 잠입하다 체포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지난해 10월 시리아 교전 지역을 떠나 터키로 잠입하려다 체포된 호주 출신 이슬람국가(IS) 고위급 조직원이 뒤늦은 후회를 했다.
자신이 세상에 초래한 문제에 사과한다며, IS의 "참 모습"을 본 후 탈출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호주 정부의 테러범 수배자로는 최고위급으로 IS의 조직원 모집 겸 선전활동 임무를 맡았던 닐 프라카시(26)는 28일 터키 법정에서 자신의 IS 활동에 후회의 뜻을 밝혔다고 호주 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
프라카시는 이날 교도소에서 화상을 통해 진술하면서 "내가 하고자 했던 모든 것은 종교를 따르는 것이었으나 지금은 조직 가입을 매우 후회하고 있다"며 "내가 세상에 초래한 모든 문제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신입 무슬림으로 지식이 없었던 만큼 그들이 가르치는 것을 믿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IS와 함께 하는 동안 스스로 배워 진실을 알게 되고 IS의 진짜 모습을 보게 됐을 때 탈출을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법정 진술에 따르면 그는 어린 시절 캄보디아의 불교 가정에서 성장했지만, IS 동영상을 본 뒤 무슬림이 되기로 했다.
2013년 IS에 가담하고는 사실상의 IS 수도인 시리아 락까에서 훈련을 받았고, 북부의 코바네 지역에 배치돼 쿠르드족 민병대와 싸웠다.
이 싸움에서 부상한 그는 전투가 없는 지역으로 옮겨달라고 요청했으나 계속 싸움에 나서야 한다는 말과 함께 락까에 배치됐고, 선전 동영상에도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시리아 내 IS의 호주 대표자라는 주장을 부인하면서 자신을 석방해 호주가 아닌 제3국으로 추방해줄 것을 재판부에 호소했다.
프라카시는 현재 터키에서 테러조직 IS에 가입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는 터키 국가에 맞서 싸우고 터키 정부의 전복을 꾀하며 인도주의에 반한 범죄로 인식되는 것으로, 유죄로 입증되면 20년 이상의 형을 받는다.
호주 정부는 지난해 프라카시를 호주로 보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프라카시는 인터넷을 통한 조직원 모집에 톡톡히 역할을 했으며 IS 선전 영상에 종종 등장해 지지자들에게 호주 내 테러를 촉구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의 사살대상자 명단에도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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