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스위스 등 1순위 후보지…평가전 대상도 고려
남아공 월드컵 사전 캠프지 오스트리아 '최적 장소'로 평가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 때 결전지로 입성하기에 앞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릴 사전 전지훈련 캠프를 어디로 정할까?
대한축구협회가 국가대표 지원팀과 국제팀 직원 3명으로 답사팀을 꾸려 대표팀이 월드컵 기간 베이스캠프로 사용할 러시아 내 장소를 물색 중인 가운데 워밍업 장소인 '사전 캠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드컵 본선을 앞둔 대표팀은 통상적으로 개최국과 기후가 비슷하고, 시차에 적응할 수 있는 곳을 정해 열흘여 담금질을 한 후 대회 직전 결전지로 들어간다.
현재 본선 로드맵에는 대표팀이 월드컵 개막(내년 6월 14일) 나흘 전인 내년 6월 10일 러시아 현지에 입성하는 것으로 돼 있다.
'사전 캠프' 장소는 오는 12월 1일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진행되는 월드컵 본선 조 추첨 직후 베이스캠프를 확정하면서 함께 정할 예정이다.
답사팀이 3차에 걸쳐 현지 조사를 벌일 예정인 가운데 지금까지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등의 알프스 자락이 대표팀의 사전 캠프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는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부근의 노이슈티프트가 허정무 감독이 지휘한 대표팀의 사전 캠프지였다.
해발 1천200m의 알프스 휴양지인 노이슈티프트는 월드컵 조별리그 장소인 요하네스버그(해발 1천753m)의 고지대 적응을 위해 선택한 곳이었다.
태극전사들은 쾌적한 기후 환경과 아름다운 풍광을 갖춘 곳에서 열흘 동안 훈련한 뒤 최상의 컨디션으로 남아공에 입성했고,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원정 16강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
또 허정무호는 사전 캠프지에서 유럽의 '강호' 스페인과 평가전을 치러 본선을 대비한 예방주사를 맞는 등 모의고사 상대도 최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명보 전 감독이 대표팀을 이끈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사전 캠프를 차려 11일 동안 담금질을 하고 나서 결전지 브라질로 이동했다.
내년 러시아 월드컵은 6월에 열리기 때문에 국내 프로축구 K리그 팀들의 단골 전훈지인 스페인 말라가 등 남부 유럽은 더운 날씨 탓에 사전 캠프 장소로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분류됐다.
대신 오스트리아, 스위스는 월드컵 본선에 나갈 유럽 강팀들이 전훈 캠프를 차려 평가전을 잡기가 좋은 데다 러시아와도 멀지 않아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오스트리아 사전 캠프는 발품을 팔아 어렵게 잡았는데, 선수들의 만족도가 높고 좋은 경기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이 평가전을 잡기도 좋고, 러시아와 시차, 기후도 비슷해 사전 캠프 후보지로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표팀이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내도록 선수들의 컨디션을 관리하는 만큼 사전 캠프지가 중요하다"면서 "조별리그가 A조부터 H조까지 닷새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월드컵 조 추첨 결과에 따라선 베이스캠프 입성 일정이 조정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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