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의 출판업계가 인공지능(AI)으로 손님의 표정과 연령 등을 분석해 책을 추천해주는 실험을 벌이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출판업체 도한 등 5개 출판 관련 회사는 11월 초 도쿄(東京)도 신주쿠(新宿)구의 서점 '북퍼스트'에서 열리는 추리소설가 아가사 크리스티 특별전에서 이런 시스템을 도입해보기로 했다.
수만인의 얼굴 영상을 습득한 AI가 카메라를 통해 손님의 표정을 읽고 성별, 연령 등을 분석해 50권의 아가사 크리스티 추리 소설 중 1권을 추천해 주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18세 이하의 여성의 얼굴에서 AI가 '즐겁다'라는 정보를 얻었다면 반전의 극적 전개를 즐길 수 있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소개하고, '슬프다'고 파악했다면 여성의 섬세한 심리를 묘사한 '봄에 나는 없었다'를 권하는 식이다.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 이력 등을 토대로 책을 추천해주는 추천기능이 있기는 하지만, 손님의 얼굴을 AI로 분석해 구입할 책을 권하는 서비스는 전례가 없다.
아사히는 인터넷 서점과 달리 직접 손님과 접하는 오프라인 서점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AI를 개발한 소프트웨어 회사 에스메디오(sMedio)는 "장래에는 AI가 손님이 말하는 단편적인 서적 정보를 토대로 책을 찾아주거나 목소리를 분석해 책을 권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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