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문화계 원로들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 중인 국립민속박물관의 세종 이전에 대해 반기를 들고 나섰다.
이들은 30일 성명을 내고 "서울 사대문 안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은 한국의 문화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며 "수많은 외국인이 한국의 첫 번째 방문지로 꼽는 국립민속박물관을 통째로 보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립민속박물관의 세종 이전은 사전 검토와 전문가 의견 수렴 절차도 없이 너무 빠르게 진행됐다"고 비판한 뒤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명목으로 박물관을 세종으로 보낸다면 문화적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국립민속박물관의 소장품과 역사를 보면 두세 곳의 분관은 충분히 운영할 수 있다"며 국립민속박물관은 서울에 두고 세종에 분관을 설립하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번 성명에는 이종철 전 국립민속박물관장, 김홍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전경수 서울대 명예교수, 김인회 연세대 명예교수, 이선종 원불교 서울교구장 등이 참여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인근에 새 건물을 지어 이전할 예정이었으나, 문체부는 지역간 문화 균형발전을 위해 세종시 국립박물관단지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경복궁 영역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은 경복궁 복원사업에 따라 2031년 이전에 철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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