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관심주] '형님네 이사 결정'에 셀트리온헬스케어 '방긋'

입력 2017-09-30 09:00  

[주간관심주] '형님네 이사 결정'에 셀트리온헬스케어 '방긋'

코스피 이전 결정 셀트리온은 하락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068270]이 코스피 이전상장을 결정한 날 '동생'격인 계열회사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가 더 크게 웃었다.

셀트리온은 지난 29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으로의 이전상장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은 내년 초 코스피로 '이사'를 가게 됐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이전상장 시기를 11월 정도로 예상했으나 셀트리온 측은 준비 기간을 고려할 때 이보다 늦은 내년 1∼2월 코스피로 이전하고 코스피200 지수 편입은 3월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셀트리온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39% 떨어진 14만2천원에 마감했다. 주총 하루 전날인 28일에 3.49% 하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내렸다.

셀트리온의 하락세는 차익 실현 매도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이전 논의가 나온 이후에만 주가가 30% 이상 올랐는데 이날 이전상정이 결정되자 기관을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졌다.

이에 비해 셀트리온이 제조하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를 독점 유통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9일 전장보다 6.12% 뛰어오른 5만5천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7월 상장 이후 최고 종가다.

장중에는 전장 대비 10.52% 급등한 5만7천800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 역시 장중 기준으로 최고가 기록에 해당한다.

지난 한 주(25∼29일) 동안 셀트리온은 1.11% 떨어진 데 비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8.19% 상승했다.

셀트리온에 비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가 더 큰 폭으로 뛴 것은 일차로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의 발언 때문으로 보인다.

서 회장은 이날 임시 주주총회에 깜짝 등장해 해외 증설 계획 등을 밝히면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내년에 매출액 2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작년 매출액이 7천577억원이었다. 증권가에서 올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액을 9천억원대 후반, 내년에는 1조5천억원 안팎으로 예상했던 것을 고려하면 훨씬 더 가파른 성장세를 예고한 것이다.

셀트리온과의 합병 가능성도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 상승요인으로 꼽힌다.

서정진 회장은 이날 양사의 단순 합병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간의 거래관계가 당국의 판단에 따라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어 합병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주가 전망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모두 긍정적이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램시마'와 '트룩시마' 등 주력제품의 판매 확대로 실적이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셀트리온의 경우 코스피 200지수 편입에 따른 수급 개선 효과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30일 셀트리온이 코스피200지수 편입 시 6천억원 이상의 매수 수요가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유동비율을 77%로 추정할 경우 셀트리온의 유동시가총액은 13조5천977억원으로 계산된다. 이는 코스피200지수 안에서 10위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덱스 추종 자금을 40조원으로 가정하고 지수 내 비중을 고려해 추산하면 6천375억원의 매수 수요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유럽과 미국 등을 중심으로 급성장 중인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이 높다며 이들 업체에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그는 3개사 가운데에도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최선호 주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유럽에서 램시마와 트룩시마의 빠른 시장 침투, 미국에서는 인플렉트라의 점유율 개선이 기대되며 국내 상위 바이오시밀러 3사 중 위험이 가장 작고 주가부담도 적다"고 설명했다.

inishmo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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