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성인 3.6% 도박의존증 의심… 총인구로 추계하면 320만 명

입력 2017-09-29 21:26  

日성인 3.6% 도박의존증 의심… 총인구로 추계하면 320만 명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의 성인 남녀 중 도박 의존증이 의심되는 사람이 320만 명으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NHK 등이 29일 보도했다.

일본의료연구개발기구의 위탁으로 국립병원기구 구리하마(久里浜)의료센터가 5~6월 20~74세 4천685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를 한 결과 그동안 한 번이라도 도박 때문에 빚 문제가 있거나 가까운 사람과 말다툼을 한 적 있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3.6%(158명)였다. 이를 전체 인구로 추계하면 320만 명이다. 성인 28명 중 1명이 도박 의존증이 의심되는 상황인 셈이다.

성별로 보면 도박 의존증에 빠지는 비율은 남성이 6.7%로서 0.6%에 그친 여성보다 매우 높았다.

도박 의존증 의심 비율은 일본이 호주(2.4%), 프랑스(1.2%), 이탈리아(0.4%), 독일(0.2%) 등보다 훨씬 높았다.

그 배경에는 일본 전국에 1만 개 이상 매장이 있는 파친코가 있다. 파친코에 대해서는 오래된 대중오락이라는 시선도 있지만, 중독성이 강한 도박일 뿐이라는 비판도 많다.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과 여당 민진당은 도박 폐해가 심각한 상황에서도 작년 12월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 리조트를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일명 '카지노 해금법안(카지노를 중심으로 하는 통합형 리조트 시설 정비추진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킨 바 있다. 이 법안 통과에 야당은 반대했다.

조사를 담당한 구기하마의료센터 히구치 스스무 원장은 "도박 의존증을 스스로 눈치채지 못한 경우도 있다"며 "주위로부터 이상하다는 말을 들으면 의료기관에서 적극적으로 상담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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