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이외에도 추가 면담 진행할 듯…테일러·허바드 등 물망
(워싱턴·서울=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김경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앞으로 2∼3주 안에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준 의장을 뽑기 위해 네 번의 미팅을 했다"며 "향후 2∼3주 안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면담한 4명의 인사가 누구인지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이사,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재닛 옐런 현(現) 연준 의장,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이 면담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지난 27일 파월 이사와 만났으며, 28일에는 워시 전 이사와 만나 그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는 것을 논의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은 전했다.
워시 전 이사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의해 임명됐으며, 2006~2011년 이사를 역임했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벤 버냉키 당시 의장의 핵심 조언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월 이사는 연준 이사 중 유일한 공화당원이다.
두 사람은 그동안 유력한 의장 후보로 거론됐다.
이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옐런 의장, 콘 NEC 위원장과 만났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로 연준 의장 후보 몇 명을 더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려 중인 인물로는 보수 경제학자인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 존 앨리슨 전 BB&T 최고경영자(CEO), 글렌 허바드 컬럼비아대 교수 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옐런 연준 의장을 교체할지를 놓고 고심해왔다.
그는 대선 후보 시절부터 저금리 정책을 지속한 옐런 의장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 옐런 의장이 버락 오바마 정부를 돕기 위해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당선될 경우 교체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월 백악관 집무실에서 옐런 의장을 만나서는 "잘하고 있다"고 격려했고 지난 7월 말 "옐런 의장을 연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콘 NEC 위원장을 임명하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달 초에는 "그(옐런 의장)를 좋아하고 존경하지만, 아직 (연임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옐런 의장이 트럼프 정부의 금융규제 완화 움직임에 대해 "2007∼2009년 금융위기가 초래한 대가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대립한 점 등을 들어 연임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역시 유력한 차기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콘 위원장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므누신 장관과 함께 감세 중심 세제 개혁안 마련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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