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마약사범 증가세 뚜렷…주부·학생도 상당수"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마약류 사범이 최근 4년 사이에 70% 넘게 증가한 가운데 10대와 학생, 주부 마약사범도 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찰에 검거된 마약류 사범은 2012년 5천105명, 2013년 5천459명, 2014년 5천699명, 2015년 7천302명, 2016년 8천853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2012년부터 작년까지 4년 사이에 마약류 사범이 무려 73% 증가한 것이자, 매해 평균 937명의 마약류 사범이 늘었다고 할 수 있다.
올해도 급증세는 뚜렷하다.
지난 1~8월 검거된 마약류 사범은 6천984명으로, 월평균 검거 인원(873명)을 비교할 때 작년 수준(738명)을 100명 이상 웃돈다.
2012년부터 지난 8월까지 검거된 마약사범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30·40대가 절반 이상인 56.7%(2만2천322명)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16.1%·6천335명), 20대(14%·5천523명)가 뒤따랐다.
10대 마약사범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9%(372명)였다. 그러나 2012년 27명, 2013년 43명, 2014년 75명에서 작년 81명으로 3배가량 뛰는 등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직종별로는 무직자(36.9%·1만4천555명)가 가장 많았다. 이는 마약투약 이후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어 직장을 잃는 경우가 상당하기 때문이라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그 뒤를 회사원(6.6%·2천608명), 농·임·수산업 종사자(5.8%·2천289명)가 이었으며 주부(1.6%·636명)와 학생(1.5%·600명)도 적지 않았다.
이 의원은 "최근 채팅앱이나 SNS로 마약이 무분별하게 유통돼 회사원이나 주부, 10대가 쉽게 마약에 노출되고 있다"면서 "마약 유통 차단과 마약사범 처벌 수위 강화 등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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