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폭탄의 단면 보니…폭발력의 비밀은 기공이었다

입력 2017-10-06 10:00  

조선 폭탄의 단면 보니…폭발력의 비밀은 기공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 '비격진천뢰' CT 촬영…'쇠·철·강' 특별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조선 중기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전에 화포장(火砲匠) 이장손이 발명했다는 '비격진천뢰'(飛擊震天雷)는 사람을 죽이기 위해 고안된 폭탄이다.

'화포식언해'(火砲式諺解)와 '융원필비'(戎垣必備)라는 책에는 비격진천뢰를 "체형은 박과 같이 둥글고 부리에는 손잡이 달린 뚜껑이 있다. 완구(碗口)에 실어 발사하되 불꽃을 막으려면 진천뢰 심지에 불을 붙이고 나서 완구 심지에 불을 붙인다"고 소개한 기록이 남아 있다.

비격진천뢰의 지름은 20㎝ 안팎이며, 외부에 작은 구멍이 있고 안은 비었다. 폭탄은 이 구멍에 나무 심지에 해당하는 목곡을 넣고 화약과 쇳조각을 채워 사용했다. 화약이 터지면 쇳조각이 사방으로 퍼졌다고 한다.

6일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경남 창녕 화왕산성에서 나온 비격진천뢰를 CT(컴퓨터 단층촬영) 장비로 찍은 결과, 내부에 무수한 기공(氣孔)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박물관은 기공으로 인해 주물의 강도가 약화해 적진에 떨어졌을 때 폭탄이 잘 폭발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격진천뢰는 1592년 9월 경주읍성을 탈환할 때 쓰였고, 이후 진주성과 평양성, 행주산성에서 벌어진 전투에도 활용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기획전시실에서 열고 있는 '쇠·철·강' 특별전에서 비격진천뢰 실물을 선보인다. 이 폭탄은 경남 하동 고하리 유적에서 찾아낸 것으로, 지름이 21㎝다.

비격진천뢰는 화포인 대완구와 함께 전시됐다. 보물 제857호로 지정된 이 대완구는 길이가 63㎝, 무게가 360㎏에 달한다. 겉에 새겨진 글자를 보면 1845년 8월에 제작됐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다.

전시에서는 비격진천뢰와 대완구 외에도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포환과 마름쇠, 쇠화살촉, 쇠도끼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11월 26일에 끝난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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