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싱글에 아이스댄스까지…평창 앞두고 저력 보인 한국 피겨

입력 2017-09-30 21:42  

남자싱글에 아이스댄스까지…평창 앞두고 저력 보인 한국 피겨

남자싱글·아이스댄스, 16년 만에 올림픽 무대 '복귀 쾌거'

'팀이벤트 출전 가능성↑'…'피겨 개최국 자존심 살렸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한국 피겨가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네벨혼 트로피에서 남녀싱글과 아이스댄스에서 '평창행 티켓'을 확보해 팀이벤트 출전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동계올림픽 개최국 자존심을 제대로 살렸다.

한국 피겨는 30일(한국시간) 독일 오버스트도르프 아이스라우프첸트룸에서 치러진 대회 아이스댄스에서 민유라-알렉산더 게멀린 조가 종합 4위에 오르면서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이날 새벽 남자 싱글에 나선 이준형(단국대)이 최종 5위로 평창행을 완성하면서 한국 피겨는 평창올림픽 마지막 예선대회인 네벨혼 트로피를 통해 남자싱글과 아이스댄스 두 종목의 출전권을 확보했다.

다만 페어에 나선 김수연(인천논현고)-김형태(명지대) 조는 하위권으로 밀려 평창올림픽 출전권 확보에 실패한 게 아쉽다.

이에 따라 한국 피겨는 지난 4월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최다빈(수리고)이 일찌감치 여자싱글 출전권(2장)을 따낸 상황에서 남자싱글과 아이스댄스까지 '평창행 티켓'을 추가해 3개 종목에 선수를 내보내게 됐다.

특히 3개 종목 출전권을 확보한 한국 피겨는 팀이벤트(단체전) 출전권까지 확보할 길을 열어놨다.

팀이벤트는 피겨 4종목(남녀싱글·페어·아이스댄스) 가운데 3개 종목의 이상의 출전권을 확보해야만 한다.

여기에 2017-2018 ISU 그랑프리 파이널 시리즈, 2017-2018 ISU 그랑프리 파이널, 2017 세계선수권대회, 2017 유럽선수권대회, 2017 4대륙선수권대회, 2017-2018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2017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등 7개 대회에서 따낸 종목별 점수를 합산해 상위 10개국에 포함되면 출전할 수 있다.






한국은 이 가운데 3개 종목 출전의 조건을 확보했다.

이제 ISU 시니어 및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나선 선수들이 선전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팀이벤트 출전권까지 확정할 수 있다.

더불어 개최국은 팀이벤트 추가정원(10명)에서 남는 티켓을 활용할 수 있어 출전권 확보에 실패한 페어 종목도 올림픽 무대에 나설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 피겨는 홈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전 종목(남녀싱글·아이스댄스·페어·팀이벤트)에 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피겨퀸' 김연아를 앞세운 한국은 상대적으로 남자 싱글과 아이스댄스 및 페어에서는 불모지나 다름없었지만 이제 명실공히 세계 피겨 강국의 한 자리를 꿰차기에 충분한 자격을 얻었다.

특히 남자싱글과 아이스댄스는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올림픽 무대 복귀라 기쁨이 더 크다.

한국 피겨는 2002년 대회에서 남자 싱글 이규현, 여자 싱글 박빛나, 아이스댄스 양태화-이천군 조까지 3개 종목에 출전했었다.

2006년 토리노 대회 때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던 한국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피겨퀸' 김연아와 곽민정이 여자 싱글에만 출전했고, 김연아가 한국 피겨 역대 첫 올림픽 금메달의 쾌거를 달성했다.

한국은 2014 소치 대회에도 여자 싱글에만 3명(김연아·박소연·김해진)의 선수가 나섰고, 김연아는 판정 논란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걸고 현역에서 은퇴했다.

김연아의 은퇴 이후 한국 피겨는 위기를 맞았지만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다빈이 개인종합 10위에 올라 여자싱글에서 2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챙겼고, 네벨혼 트로피를 통해 남자 싱글과 아이스댄스까지 각각 출전권 1장씩을 따내며 '올림픽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horn9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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