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평창=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 강원 강릉과 평창에서 노인 실종사고가 잇따랐다. 1명은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지만 1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7시 30분께 강원 강릉시 강동면 오이골말길에서 A(71)씨가 실종됐다.
이날 술에 취한 A씨는 집으로 가는 버스를 잘못 타 집에서 20여㎞나 떨어진 버스종점인 오이골말길에 내렸다.
A씨는 버스 정류장 바닥에 누웠다가 의자에 앉기를 반복하다 걸음을 옮겼고, 정류장에는 그가 흘린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만 남았다.
실종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당국은 야간수색에 나섰으나 찾지 못했고, 이튿날인 1일 오전 7시 30분께 정류장에서 400여m 떨어진 강가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거동이 불편했던 A씨가 길을 잃고 헤매다 쓰러져 숨진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전날 오후 10시 22분께 평창군 봉평면 덕거리에서는 B(67·여)씨가 실종됐다.
가족들은 평소 우울증을 보인 B씨가 집 근처 산에 올라간 뒤 내려오지 않자 실종 신고했다.
날이 어두워 B씨를 찾지 못한 경찰과 소방대원들은 1일 오전 6시부터 재수색, 3부 능선에서 추위에 떨고 있는 B씨를 발견했다.
B씨는 다행히 생명에 지장 없는 상태며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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