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배달음식] 셰프가 만드는 도시락…'모바일 레스토랑' 뜬다

입력 2017-10-02 12:00  

[진화하는 배달음식] 셰프가 만드는 도시락…'모바일 레스토랑' 뜬다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1∼2인 가구 증가와 집에서 고급 요리를 즐기는 반(半)외식 문화가 확산하면서 배달 시장도 진화하고 있다.

배달 가능한 음식의 종류가 다양해진 것은 물론, 단순 음식 배달 대행을 넘어 직접 셰프를 고용해 고급 요리를 만들어 배달하는 '모바일 레스토랑'까지 등장했다.


◇ 외식시장 포화·혼밥 확산에 배달앱 급성장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달앱 시장 규모는 작년 기준 2조 원을 넘어섰다.

직접 주문을 포함한 전체 음식배달 시장 규모(12조∼13조 원으로 추정)의 20% 정도 수준에 불과한 규모이지만, 음식점을 한군데 모아 바로 주문할 수 있도록 한 형태의 배달앱이 국내에 처음 등장한 것이 불과 6∼7년 전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급속도로 성장했다.

배달의민족의 경우 연간 거래액이 2조원에 달하고 월 주문 건수는 올해 들어 월평균 1천100만∼1천150만 건을 기록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의 음식배달 서비스인 우버이츠(UberEats)도 한국에서 서비스를 개시했다.






1∼2인 가구 증가로 인한 '혼밥'(혼자서 밥을 먹는 것을 의미) 트렌드가 자리 잡은 데다 배달음식 종류가 다양해지고 서비스 편의도 극대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식산업이 포화 상태에 이르게 되면서 배달 시장이 오히려 더 커졌다는 분석도 있다.

기존 레스토랑이나 음식점의 경우 손님을 한 명이라도 더 끌어들이려는 노력에 비용을 쏟아붓게 되면서 지출비용증가율이 매출증가율을 앞지르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고, 수익 악화로 인한 폐업도 잇따르고 있다.

반면 집에서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하더라도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는 수요는 여전히 많아 배달앱 시장이 그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도 외식산업이 포화 상태에 이르게 되자 집밥으로 대표되는 '내식'과 일반 음식점에서 먹는 '외식'의 중간 개념인 '중식'(中食)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했다.



◇ 배달 요리도 자체 브랜드화



배달앱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서비스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유명 맛집을 발굴해 대행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간편식(HMR) 포장 및 물류·배송 기술을 활용해 배달 요리를 자체 브랜드(PB)화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셰프 요리 배달앱인 '플레이팅'은 주문·배달 대행 위주의 기존 배달앱과는 달리 실제 레스토랑처럼 주방과 셰프, 독자적인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다.

앱으로 주문하면 전속으로 고용한 셰프들이 음식을 만들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배달해주는 브랜드다.

2015년 7월 서비스 론칭 이후 플레이팅의 누적 판매량은 15만 인분을 넘었으며, 분기별 평균 70%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기존에는 맛집 배달 대행만 해오던 '푸드플라이' 역시 작년 10월 '셰프들이 하는 도시락'이라는 콘셉트를 앞세워 '셰플리'(CHEFLY)라는 자체 브랜드를 내놨다.

업계에서는 간편식(HMR) 수요 급증과 맞물려 이러한 형태의 배달앱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배달음식이 다소 위생적이지 않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업체들이 '프리미엄 요리'를 전략을 내세우고 있어 워킹맘이나 주부들의 주문율이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신선식품이나 HMR 포장 기술, 물류·배송 기술 등을 접목하면서 사업도 더 광범위하게 확장되고 있어 배달앱 시장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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