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코믹부터 멜로까지 자유자재로 소화하는 김남길의 연기력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한 tvN 주말극 '명불허전' 마지막회의 시청률(유료플랫폼)은 6.9%를 기록했다. '명불허전'은 첫회 2.7%로 시작했지만 꾸준히 올라 마지막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
최종회에서 허임(김남길 분)과 최연경(김아중)은 각자의 세상에서 의술에 매진하다가 마지막에 다시 만나 사랑을 이뤘다.
'명불허전'은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남길과 장르극에서 매번 좋은 모습을 보여준 김아중이라는 조합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작품성으로 호평받은 '비밀의 숲'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후광뿐만 아니라 부담도 안았다. 타임슬립과 의학 드라마의 조합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에도 반신반의하는 시선이 쏠렸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드라마는 성공했다.
위기에 처할 때마다 2017년 서울과 조선 시대 한양을 오가는 타임슬립 장치가 자칫 정신없을 법도 했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이 이러한 우려도 불식했다.
특히 김남길은 맞춤옷을 입은 듯한 연기를 보여줬다. 그는 초반 '오두방정'이라는 단어를 연상케 하는 코믹 캐릭터를 능청스럽게 표현해 시청자의 눈을 붙들었고, 중반부터는 '진짜 의사'로서 호소력 있는 감정 연기를 이어갔다.
홍종찬 PD가 제작발표회에서 "시청자들이 뭘 좋아할지 몰라 다 넣어봤다"고 했듯 '명불허전'은 코믹, 감동, 멜로 등 다양한 요소가 녹아있는 종합선물세트였다. 김남길은 이 모두를 잘 소화했다.
장르극이라면 매번 제 몫 이상을 해온 김아중도 안정된 연기력을 보이며 김남길과 좋은 조합을 완성했다.
휴머니즘에 기반한 스토리 역시 주말 밤 시청자들이 극을 편안하게 시청할 수 있도록 도왔다. 조선 시대든 2017년이든 의사라면 사람에 대한 애정을 가져야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드라마는 무겁지 않으면서도 명확하게 전달했다.
후속작으로는 오는 14일부터 최시원·강소라 주연의 '변혁의 사랑'을 방송한다.
한편, 이날 방송된 지상파의 주말극 시청률은 KBS 2TV '황금빛 내 인생' 29.6%, MBC TV '밥상을 차리는 남자'와 '도둑놈 도둑님'은 각각 9.9%와 11.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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