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장관 조롱은 어리석고 무책임해…틸러슨 쓸모없는 사람 만들어"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북한과의 '외교적 채널'을 언급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1일(현지시간) 발언을 놓고 비판이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트위터를 통해 "훌륭한 국무부 장관인 렉스 틸러슨에게 '리를 로켓맨'과 협상을 시도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트위터에 비난 글이 쇄도한 것이다.
과거 공화당 자문 역할을 했던 '더 위클리 스탠더드' 편집장 출신의 윌리엄 크리스톨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가 진정 물리력을 써야만 하게 된다 하더라도 당신이 임명한 국무무 장관의 외교적 노력을 조롱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고 무책임한 처사"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다.
그러면서 "틸러슨 장관이 조만간 사임하는 것 아니냐"라는 의구심까지 제기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공직윤리 담당 변호사를 지낸 리처드 페인터는 "케네디 대통령이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 지금처럼 행동했다간 우리 모두 죽었을 것"이라고 꼬집었고, 버지니아대 정치센터 소장인 래리 사바토 교수도 "이게 대통령이 국무장관과 소통하는 방식이냐. 믿기 어렵다"고 썼다.
데이비드 졸리 전 공화당 플로리다 하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이 늘 하던 식대로 전쟁을 선언할 좋은 타이밍 같다"고 비꼬았고, 정치잡지인 '내셔널 리뷰'의 짐 게라티 평론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망신'을 줬다며 "틸러슨은 전화 같은 게 없느냐"라고 반문했다.
민주당 중진으로, 하원 정보위 간사인 아담 쉬프(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틸러슨 장관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면 그것은 단지 그의 보스가 한반도에 닥칠 수 있는 전쟁의 재앙적 결과를 이해하지 못해서"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공박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재임했던 댄 샤피로 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가 대외 정책에 있어 틸러슨 장관을 쓸모없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어떤 외국 정부가 그의 말을 의미 있게 받아들이겠는가"라고 반문하고 "틸러슨 장관의 말이 갖는 효력에 치명타를 날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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