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꾸미려고" 새벽 시간대 훔쳐 보관…경찰, CCTV 확인해 검거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50대 남성이 새로 문을 연 업소를 돌며 '신장개업' 화분을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A(5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9일 오전 4시께 자신의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최근 개업한 노원구 내 커피숍과 염색 전문점 앞에 놓인 화분 6개를 훔친 혐의를 받는다.
A씨가 훔친 화분은 '해피트리'(행복수)로 불리는 나무로, 큰 것은 길이가 170㎝에 달했다. 그는 신장개업한 업소 앞에 차를 세운 뒤 뒷좌석과 트렁크에 화분을 넣고 곧장 집으로 향했다.
A씨는 들키지 않으려고 폐쇄회로(CC)TV가 없는 곳에서 범행했지만, 경찰은 주변 CCTV에서 에쿠스 차량이 피해 장소 인근을 배회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차량 이동로를 계속 추적한 경찰은 에쿠스가 멈춘 지점 CCTV에서 A씨가 화분을 집으로 옮기는 장면을 확인했다. A씨 집에는 훔친 화분이 그대로 놓여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가 훔친 화분 가격은 개당 5천∼3만원이었다.
A씨는 경찰에서 "최근 이사 오면서 집을 꾸미려고 화분을 가져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화분이 크다 보니 피해자들이 직접 경찰서에 와서 가져가기 어려워 경찰관이 가져다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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