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저가항공 모나크 파산…"테러로 북아프리카 여행객 뚝"

입력 2017-10-02 17:48  

英 저가항공 모나크 파산…"테러로 북아프리카 여행객 뚝"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지중해와 북아프리카 휴양지들을 주로 취항하는 영국 저가항공 모나크에어라인스(Monarch Airlines)가 2일(현지시간) 새벽을 기해 파산했다고 BBC방송 등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영국 민간항공관리국(CAA)이 30대를 넘는 전세기를 긴급 투입해 모나크에어라인스 항공편을 이용할 예정이던 10만명을 영국으로 귀국시키는 일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임직원 2천100명을 둔 영국 5위의 모나크에어라인의 파산은 영국 항공사 파산으로는 최대다.

모나크에어라인스 항공편 30만개가 운항이 취소됨에 따라 모두 75만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BBC는 전했다.

모나크에어라인스는 실적 부진으로 경영난을 겪어오다가 결국 문을 닫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 회사는 2016회계연도(2015.11~2016.10월)에 매출 급감으로 2억9천100만파운드(약 4천47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민간항공관리국은 모나크에어라인스에 항공편 운항 유지를 위한 자금조달 계획과 논의한 뒤 항공운항 면허 갱신을 거부했다.

블레어 니모 모나크에어라인스 최고경영자(CEO)는 재정난의 뿌리는 북아프리카 이집트와 튀니지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들과 터키 시장 붕괴라고 말했다.

이집트의 홍해 주변 휴양지와 튀니지 휴양지는 영국인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였으나 지난 몇년 새 이슬람국가(IS)의 잇따른 테러로 영국인 휴양객들이 대거 희생되면서 영국인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jungw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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