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D 강행방침…AfD의 의회 진출 후 첫 충돌 예고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반(反)난민·반유로화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연방 하원의회 부의장직 후보를 놓고 기성정당이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극우당인 AfD의 연방 하원의회 진출 후 AfD와 기성 정당 간의 첫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슈피겔 온라인에 따르면 AfD는 연방 하원의회 부의장으로 75세의 소속의원인 알브레히트 글라자를 추천할 방침이다.
AfD는 총선에서 제3당의 지위에 올라 의회 관례에 따라 부의장직을 요구할 권리를 갖고 있다.
그러나 사회민주당과 자유민주당, 녹색당, 좌파당 등은 글라자가 이슬람에 대해 "종교가 아니고 정치적 이데올로기"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점을 들어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터키계인 녹색당의 쳄 외츠데미어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종교의 자유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은 (부의장에 오를) 자격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헌법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후보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자민당에서 의회 구성 역할을 맡은 마르코 부쉬만 의원은 "글라자가 무례한 이들을 대표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했다.
좌파당의 디트마르 바르취 원내대표는 "글라자에게 표를 던질 수 없는 것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사민당의 카르스텐 슈나이더 원내부대표도 "부의장 후보는 기본법에 적합한 인사여야 한다"고 사실상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은 이 문제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글라자는 AfD에 입당하기 전 40년간 기민당에 몸담았었다.
이 같은 비판에 AfD의 알렉산더 가울란트 공동 원내대표는 "터무니없다"라며 글라자를 부의장 후보로 고수할 뜻을 밝혔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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