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수원 kt전 승리하면 8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 확정
(수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양)현종아, 오늘 너 엔트리에서 안 뺐다."
김기태(48) KIA 타이거즈 감독은 3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kt wiz전을 앞두고 더그아웃에 홀로 앉아있던 양현종(29)에게 한마디를 던졌다.
양현종은 전날 kt전에서 승리투수가 돼 시즌 20승 고지를 정복, 1995년 이상훈(LG 트윈스) 이후 22년 만에 국내 선수로 이를 달성했다.
더불어, 양현종의 승리 덕분에 KIA는 3일 kt전에서 이기면 8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자력으로 확정할 수 있다.
김 감독의 의미심장한 말을 듣자 양현종은 "오늘 저 (불펜에서) 대기하면 됩니까"라고 웃으며 답했다.
이제 정규시즌에 등판할 일이 없는 양현종은 1군 엔트리에서 빠져도 무방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기 빠질까 봐 양현종을 그대로 엔트리에 뒀다"며 승리 의지를 다졌다.
정규시즌 내내 1위를 유지한 KIA는 이날 한 번만 승리하면 두산 베어스의 추격에 더는 마음 졸이지 않아도 된다.
김 감독은 "오늘이 마지막이다. 결과는 모르지만, 잘해서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란다. 내일은 없다. 양현종 빼고 승리조 모두 대기한다"고 말했다.
이날 KIA 선발인 헥터 노에시는 팀 우승과 동시에 1985년 김시진·김일융(각 25승·삼성 라이온즈) 이후 첫 '동일 구단 동반 20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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