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8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종합)

입력 2017-10-03 17: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8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종합)

통산 6번째 정규리그 제패…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

이명기 선제 결승 투런포·도망가는 적시타 3타점 '불꽃타'

헥터·양현종, 삼성 김시진·김일융 이래 32년 만에 동반 선발 '20승'








(서울·수원=연합뉴스) 장현구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8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KIA는 3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10-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정규리그 자력 우승에 필요한 매직넘버 1을 지운 KIA는 87승 1무 56패(승률 0.608)를 올려 시즌 막판 무서운 추격전을 벌인 2위 두산 베어스(84승 3무 57패)를 승률에서 따돌리고 올해 KBO리그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같은 시간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두산은 5위 SK 와이번스에 2-3으로 패해 역전 우승 꿈을 접었다.

KIA는 두산보다 2경기 앞선 1위로 시즌을 마쳤다.

KIA는 전신 해태 타이거즈 시절을 포함해 1991년, 1993년, 1996∼1997년, 2009년에 이어 통산 6번째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정규리그 우승 6차례를 포함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10번 모두 우승해 무패 신화를 이어온 KIA는 팀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KIA는 3주간 체력을 비축하고 나서 오는 24일부터 플레이오프 승자와 대망의 한국시리즈(7전 4승제)에서 격돌한다.

지난 4월 12일부터 중간 순위 선두로 치고 나선 KIA는 2위에 8경기 앞선 1위로 전반기를 마쳐 독주를 이어가는 듯했으나 후반기 투타 균형이 무너져 고전했다.

특히 지난달 24일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온 '디펜딩 챔피언' 두산에 공동 선두를 허용해 최대 고비를 맞았다.

KIA와 두산은 이후 9일간 1위를 놓고 매 경기 포스트시즌과 같은 혈전을 치렀고, 결국 최종일 자력으로 승리를 따낸 KIA에 한국시리즈 직행의 영예가 돌아갔다.




정규리그 자력 우승을 확정 짓는 절체절명의 경기에서 시즌 중반 SK 와이번스에서 KIA로 옮긴 이적생 톱타자 이명기(30)가 펄펄 날았다.

이명기는 0-0이던 3회 1사 2루에서 kt 선발 주권의 높은 속구(시속 141㎞)를 벼락같이 잡아당겨 우측 스탠드에 꽂히는 선제 결승 투런포를 터뜨렸다.

이어 2-1로 쫓긴 4회 2사 1, 2루에서도 도망가는 귀중한 좌월 1타점 2루타를 쳤다.

안치홍의 2루타와 나지완의 볼넷, 김민식의 내야 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 찬스에서 김선빈이 초구에 인필드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고, 3루 주자 안치홍이 kt 구원 류희운의 폭투 때 홈을 기웃거리다가 3루에 귀루하지 못하고 횡사한 뒤 터진 천금 같은 적시타였다.

KIA 2번 타자 김주찬은 이어진 4회 2사 2, 3루에서 특유의 몸통 스윙으로 좌익수 키를 넘겨 펜스를 때리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려 점수를 5-1로 벌렸다.

나지완은 5회 2사 1루에서 좌측 펜스를 훌쩍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투런포로 쐐기를 박았다.

KIA는 승부가 기운 9회 이범호와 안치홍의 적시타 2방과 김주형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3점을 보태며 대승으로 한국시리즈행을 자축했다.






'필승'의 부담을 안고 등판한 KIA 선발 헥터 노에시는 화끈한 투구로 에이스다운 위용을 뽐냈다.

헥터는 7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10개를 맞았으나 2실점으로 버텨 시즌 20승(5패)째를 수확했다. 또 2년 연속 200이닝을 돌파해 KBO리그 최고의 강철 어깨를 자랑했다.

KIA 원 투 펀치인 양현종(20승 6패)과 헥터는 출범 36년째를 맞이한 KBO리그에서 사상 두 번째로 동반 선발 20승이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한 팀에서 20승 투수가 두 명 나온 건 1985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나란히 25승씩 올린 김시진과 김일융 이래 32년 만이다.

당시 김시진은 21승을, 김일융은 20승을 각각 선발승으로 따냈다.

양현종과 헥터는 KIA 전체 승리의 46%인 40승을 합작해 정규리그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cany9900@yna.co.kr,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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