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에도 협상 계속"…이혼합의금·유럽사법재판소 역할 쟁점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3일 영국과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과 관련, 현재까지는 자유무역협정 등 미래관계에 관해 영국과 논의할 수 있을 정도로 협상이 충분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 본회의에 출석해 연설을 통해 이같이 평가한 뒤 브렉시트 협상이 두 번째 국면으로 넘어가도록 EU 회원국들과 합의하기 위해서는 영국과의 협상에서 더 성과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융커 위원장은 구체적인 협상 진척 상황과 관련 "(브렉시트 이후 영국에 잔류하는 EU 회원국) 국민의 권리에 대해선 진전이 있었지만 이런 권리를 보장하는 데 필요한 유럽사법재판소(ECJ)의 역할에 대해선 추가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테리사 메이 총리와 그의 협상팀이 영국이 존중해야 하는 재정적 의무가 있다고 인정해 기뻤다"면서 "그러나 항상 그렇듯이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나머지 27개 EU 회원국의 납세자들은 영국의 결정 때문에 돈을 더 지불할 수는 없다"고 밝혀 영국의 EU 재정기여금, 이른바 이혼합의금 문제가 여전히 큰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의 영토인 북아일랜드 간 국경문제에 대해선 "EU의 법규가 전적으로 존중되는 해결책에 대해서만 논의할 수 있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융커 위원장은 "현재로썬 브렉시트 협상의 두 번째 단계로 들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영국을 제외한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오는 19, 20일 브뤼셀에서 회동을 갖고 그동안의 브렉시트 협상에 대해 평가, 영국과 미래관계에 대한 협상도 병행할 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한편, 융커 위원장은 다음 주에도 브렉시트 협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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