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헥터, 나란히 20승…최정, 2년 연속 홈런왕
'바람의 손자' 이정후는 신인왕 사실상 예약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큰 감동과 즐거움을 준 프로야구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시즌이 막을 내렸다.
10개 구단 가운데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5개 구단이 펼칠 가을야구 못지않게 정규시즌 144경기를 화려하게 장식한 선수들의 최우수선수(MVP) 경쟁도 관심을 끈다.
올해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고 인정받게 될 선수는 취재기자 투표를 통해 다음 달 6일 가려진다.
현재로썬 이날 열릴 예정인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MVP와 신인왕을 비롯해 개인 부문별 1위 선수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한다.
MVP 후보는 '공동 다승왕' 양현종·헥터 노에시(이상 KIA), '홈런왕' 최정(SK)으로 압축된다.
양현종과 헥터는 올해 각각 20승을 거둬 KIA의 8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공동 견인했다.
양현종은 올해 31경기에서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의 성적을 거뒀다. 헥터는 30경기 20승 5패, 평균자책점 3.48로 시즌을 마쳤다.
특히 양현종과 헥터는 시즌 마지막 두 경기인 2, 3일 kt wiz전에서 각각 20승 고지를 밟았고, 둘의 눈부신 피칭에 힘입은 KIA는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 팀에서 20승 투수가 동시에 나온 건 1985년 삼성 라이온즈 우완 김시진(25승)과 김일융(25승) 이후 32년 만이다.
양현종, 헥터에 이은 다승 부문 3위는 격차가 큰 메릴 켈리(SK·16승)로, 둘의 20승 기록을 더 돋보이게 한다.
헥터의 경우 리그에서 유일하게 200이닝 이상(201⅔이닝)을 소화했다는 점에서 보너스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타자 중에서는 '홈런왕' 최정이 MVP에 도전한다.
최정은 올해 130경기에서 타율 0.316(430타수 136안타), 46홈런, 113타점, 89득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홈런 40개를 쳐 에릭 테임즈(당시 NC)와 공동 홈런왕에 등극한 최정은 올해 경쟁자들을 완벽하게 따돌리고 일찌감치 단독 홈런왕을 예약했다.
최정의 MVP 가능성에는 긍정적, 부정적 요소가 공존한다.
팀 동료인 양현종과 헥터의 표가 분산되면 최정이 득표 경쟁에서 이득을 볼 수 있다.
과거 홈런왕에 여러 차례 MVP를 차지한 점도 최정한테 유리하다. 앞선 35차례의 MVP 투표에서 홈런왕이 1위를 차지한 것은 절반 이상인 18차례나 된다.
시즌 막판 저조한 성적은 마이너스 요인이다.
최정이 마지막으로 홈런을 친 것은 지난달 14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였다. 마지막으로 타점을 올린 것도 이날이었다.
그는 이후 7경기에서 안타 4개를 치는 데 그쳤다.
운동선수로는 불리한 체격 조건인 165㎝의 단신 선수 김선빈(KIA)도 MVP를 욕심낼만하다.
그는 137경기에서 타율 0.370(476타수 176안타)을 기록, 이 부문 1위를 기록하며 '작은 거인'으로 우뚝 섰다.
가뜩이나 작은 키로, 타석에서 거의 앉은 자세로 방망이를 휘둘러 안타를 만들어내는 모습은 신통방통하기까지 하다.
신인왕은 '바람의 손자' 이정후(19·넥센)가 사실상 예약했다.
한국프로야구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인 이정후는 KBO리그 고졸 신인 최초로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해 리그 신인 최다 안타(종전 서용빈 157개)와 최다 득점(종전 유지현 109개) 기록을 바꿔 놓았다.
그는 타율 0.324(552타수 179안타), 111득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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