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국무장관 불화설 진화…"北, 대화할 자세 될때까지 대화 안해"
"이란 핵합의 유지가 안보 국익에 부합"…트럼프 입장과 배치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이해아 특파원 =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3일(현지시간) 북핵·미사일 위기 상황을 완화하기 위한 텍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외교적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외교적 채널'을 언급한 틸러슨 국무장관에 대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며 '공개 면박'을 준 것을 놓고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불화설'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매티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적 입장을 피력해온 이란 핵 합의에 대해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의 아프가니스탄 정치·안보 상황 관련 청문회에 출석, 모두발언을 통해 "국방부는 외교적 해결책을 찾으려는 틸러슨 장관의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다만 우리는 미국과 동맹국을 방어하는데 초점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은 나와 틸러슨 장관에게 중국과의 다양한 계획을 포함해 외교적 틀 내에서 이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경제적 제재 등을 확실히 밀어붙이는 노력을 추구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했다"며 "틸러슨 장관을 중국 베이징에 보낸 것도 북한에 대한 정부 차원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통합된 노력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매티스 장관은 특히 "적절한 때가 오기 전까지는, 그들(북한)이 기꺼이 대화할 자세가 돼 있을 때까지는 대화하지 않는다는 대통령의 기조와 부합해 우리는 그들과 대화하고 있지 않다"며 "틸러스 국무장관이 말한 것도 북한과 대화할 기회를 탐색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가 현재 하고 있는 것은 탐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과 틸러슨 국무장관의 행동 간에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한다"고 부연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란 핵 합의와 관련, "이란이 합의 사항을 준수하지 않았다거나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게 입증되지 않는 한 이 합의를 유지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합의 유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합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엄격한 평가를 지지한다"면서 '합의 유지가 미국의 안보 이익에 부합하다고 믿느냐'는 앵거스 킹(무소속·메인) 의원의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청문회에 함께 참석한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도 "이란이 합의안에 대한 중대한 위반을 한 것은 아니다"며 "이 합의가 이란의 핵 개발을 지연시켜온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5일까지 의회에 이란이 기존 핵 합의를 준수하고 있는지를 통보해야 하며, 만약 이번에 이란이 합의를 위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게 되면 의회는 향후 60일 이내에 이란에 대한 제재 재부과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뤄진 이란 핵 합의에 대해 '나쁜 합의'라고 비판하면서 파기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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