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플랫폼 경쟁 치열…"헤드셋 판매와도 직결"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상현실 소셜미디어 알트스페이스((AltspaceVR)를 인수했다.
알트스페이스는 가상현실 공간의 3D 채팅룸에서 아바타를 만들어 대화도 하고 게임도 하고 비디오도 같이 보면서 파티를 할 수 있는 가상현실 SNS 애플리케이션이다.
레지 와츠, 빌 나이 등 미국의 유명 가수 겸 배우들이 알트스페이스에 출연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페이스북, 구글 등이 AI를 통한 가상현실 플랫폼을 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인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미래형 소셜미디어 시장에서 윈도 10을 구동하는 헤드셋으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마이크로소프트 대변인은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우리의 혼합현실 생태계에 통합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오늘날의 소셜미디어는 한 사람이 글이나 사진, 비디오를 올리면 후에 다른 사람들이 소비하는 일방적인 방식일 수 있지만, 알트스페이스는 게시물 공유를 떠나 몰입해서 더 깊이 있는 만남과 경험을 갖도록 한다"고 말했다.
인수 가격 등 구체적인 거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알트스페이스는 컴캐스트 벤처스, GV, 포메이션 8 등의 벤처 캐피털을 통해 1천500만 달러 이상의 돈을 끌어들인 바 있다.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리프트, 삼성 기어 VR, HTC 바이브 등의 VR 헤드셋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알트스페이스는 지난 7월 초 매월 3만5천 명의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 여름 2차 자금 조달 라운드 협상이 결렬되면서 회사는 문을 닫을 처지에 놓였다. 지난달 초 알트스페이스는 '제 3자'의 조력을 받을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바로 이 제 3자가 마이크로소프트였다고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연말 쇼핑 성수기에 가격을 대폭 낮춘 299달러짜리 헤드셋을 출시할 예정이다. 더 많은 헤드셋이 보급되면 현재 수백만 명에 불과한 VR 소셜미디어 시장은 더욱 커지게 된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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