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도루 중 부상으로 시즌아웃…'가을야구 경험'
(창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안타까운 부상으로 2017시즌을 일찍 마감했던 SK 와이번스 강타자 한동민이 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동행했다.
한동민은 지난 8월 8일 문학 NC 다이노스전에서 도루하다가 왼쪽 발목을 심하게 다쳐 시즌아웃됐다.
3개월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고, 내년 스프링캠프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들어갔다. 29개의 홈런을 치는 등 2012년 데뷔 이래 최고 활약을 펼치는 중이어서 안타까움을 샀다.
그런데 SK와 NC가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맞붙는 5일 창원 마산구장에 한동민이 등장했다.
SK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는 한동민의 이름은 없다. 하지만 SK는 한동민의 미래를 위해 그를 초대했다.
아직 발목이 불편한 상황이지만, 표정은 밝았다.
한동민은 "중요한 경기를 하는데 제가 와서 민폐가 아닌지 모르겠는데, 팀에 감사하다"며 "내년, 내후년 계속 야구를 할 거니까 가을야구 경험을 쌓으라고 팀에서 배려해주신 듯하다"고 고마워했다. 한동민은 아직 포스트시즌에서 경기한 경험이 없다.
근황도 전했다. 그는 "강화에서 재활하고 있다. 거동이 편하지는 않다. 재활 4주차다. 저번 주부터 걷는 연습에 들어갔다. 다음 주에는 고정핀을 뽑는다. 뽑고 나면 거동이 좀 더 원활할 듯하다"고 말했다.
한동민은 "기분이 이상하다"며 "TV로 경기를 봤다. 우여곡절 끝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해서 기분이 좋았다"고 기뻐했다.
하지만 "같이 가을야구를 즐길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운 마음도 드러냈다.
한동민은 "제가 자초한 일이니 받아들이고 있다"며 "야구장에서 야구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다.
그는 "선수들도 다리 괜찮으냐며 걱정해주신다"며 "좋은 기운으로 조금이나마 팀에 보탬이 되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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