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이란·이라크와 공동으로 결정내릴 것"
"시리아 북부에 터키군 주둔, 휴전 감시할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터키 대통령이 분리·독립 투표를 강행한 쿠르드자치지역의 '생명줄'인 송유관을 차단할 수 있다고 거듭 위협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이란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수행 기자단에 "북(北)이라크에서 오는 원유 흐름을 차단할지 터키·이란·이라크 3국이 공동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결정이 내려지면 우리가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이라크 지도부가 투표 결과에 도취해, 자신이 무엇을 했고 어떤 길에 들어섰는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4일 테헤란에서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을 열어, KRG를 상대로 더 강력한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KRG의 주요 대외 수입원인 원유는 터키 하부르 검문소를 거쳐 남부 제이한항(港)을 통해 수출된다.
KRG는 그간 터키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며, 석유 수출을 터키에 의존했다.
그러나 KRG가 터키의 강력한 반대에도 독립투표를 강행하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당장 송유관 차단 가능성을 빼 들었다.
한편 앞서 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KRG 지역 송유관 차단이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고, 국제유가를 상승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로스네프트는 지난달 KRG의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사실상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사태 해법과 관련,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군이 이들리브주(州)안에서, 러시아군이 주 경계 밖에서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사태에 개입한 러시아·이란·터키는 지난달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이들리브에 '긴장완화지대', 즉 안전지대를 설치키로 하고, 3개국 병력이 휴전을 감시하는 데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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