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배치 놓고 샅바싸움…24일 첫 전체회의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의 제 19대 연방 하원의회가 제3당으로 입성한 극우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에 대한 반감으로 인해 개회를 하기도 전에 진통을 겪고 있다.
의회의 정당별 자리 배치에서 AfD의 옆에 앉게 된 자유민주당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5일(현지시간)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첫 전체회의를 열기 전 사전 조율을 위한 원내교섭단체 간 회담이 전날 열렸다.
이 자리에서 노르베르트 람메르트 하원의장은 AfD가 의장석에서 바라볼 때 가장 오른쪽 좌석에 앉도록 제안했다.
AfD의 왼쪽으로 자민당 의원들과 기민·기사 연합 의원들이 차례로 앉도록 했다.
이어 녹색당, 사민당, 좌파당 순으로 앉는 잠정안을 만들었다.
기민·기사 연합은 동의했으나 자민당은 AfD의 옆자리에 앉는 것을 거부했다.
대신 자민당은 중앙 좌석을 요구하고 나섰다.
자민당의 닐스 드로스테 대변인은 "자민당의 위상을 대변해주지 않는 제안"이라고 말했다.
좌파당도 이번 회담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좌파당은 자민당이 AfD의 옆 좌석에 앉는 데 동의했다.
자민당이 완강한 태도를 고수한다면 제1당인 기민·기사 연합의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녹색당은 AfD가 75세의 소속의원인 알브레히트 글라자를 연방의회 부의장으로 추천키로 한 데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이를 놓고서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녹색당은 이슬람을 종교로 인정하지 않는 글라자가 독일 기본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전날 회담에선 오는 24일 첫 전체회의를 열기로 했다. 전체회의에선 기민당 소속인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이 하원의장으로 선출될 예정이다.
lkb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