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에릭 테임즈(밀워키 브루어스)가 메이저리그에 재진출한 이후 첫 휴가를 보내기 위해 이달 말 한국을 찾는다.
테임즈는 6일 연합뉴스에 "이달 말 한국에서 약 열흘간 휴가를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아직 구체적 일정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야구장에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경기도 관람할 계획이다. 한국시리즈 기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한국에 있는 동안 NC 다이노스가 경기했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전 소속팀 NC를 응원했다.
2017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는 오는 24일부터 7전 4선승제로 열린다. 정규시즌 우승팀인 KIA 타이거즈와 플레이오프 우승팀의 대결로 펼쳐진다.
NC는 5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SK 와이번스를 10-5로 꺾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NC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넘고, 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까지 제압해야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를 수 있다.
테임즈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NC의 4번 타자로 뛰면서 3년간 타율 0.349, 124홈런, 382타점 등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2015년에는 '40홈런-40도루'라는 KBO리그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
이런 만화 같은 활약을 발판으로 테임즈는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다시 받았고, 지난해 말 밀워키와 3년 1천600만 달러(약 190억원)에 계약하면서 메이저리그 복귀를 이뤘다.
올 시즌 밀워키에서는 주전 1루수로 뛰면서 타율 0.247에 31홈런 63타점 등을 기록했다.
빅리그 재진입 첫 달인 4월 11홈런을 폭발하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가 시즌 중반 부진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후반에는 감각을 되찾은 모습으로 마무리했다.
특히 동료 트래비스 쇼와 함께 팀 내 홈런 공동 1위, OPS(출루율+장타율)는 0.877로 팀 내 1위를 차지하며 알토란 역할을 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한국을 발판으로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테임즈의 이색 경력에 관심을 쏟았고, 테임즈도 한국 경험으로 성장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한글로 이름이 적힌 보호대를 착용하고, 선수들이 유니폼에 별명을 부착하고 경기한 '선수 주말'(Players Weekend)에는 한국에서 얻은 별명 '상남자'(SANG NAMJA)를 소개하는 등 한국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메이저리그로 다시 떠나기 전 인터뷰에서 "다음 비시즌에 휴가로 한국에 올 계획을 하고 있다"고 공언했던 테임즈는 이를 실현할 준비를 하고 있다.
테임즈는 "한국 팬들이 날 기억 못 할 것 같다"는 엄살 섞인 걱정과 함께 한국에 '금의환향'해 보낼 휴가를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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