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1차전서 4-0 완승…브루스, 투런포 포함 3타점 맹타
'알투베 3홈런' 휴스턴도 보스턴에 기선제압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최인영 기자 = 69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올해 가을야구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클리블랜드는 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2017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 3승제) 1차전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서 오른손 선발 트레버 바우어의 호투와 제이 브루스의 맹타를 엮어 4-0으로 이기고 기선을 제압했다.
팀의 가을야구 첫 경기 선발등판이라는 중책을 맡은 정규시즌 17승(9패) 투수 바우어는 6⅔이닝 동안 2안타와 볼넷 하나만 내주고 삼진 8개를 잡으며 승리를 책임졌다.
6회초 1사 후 나온 에런 힉스의 좌월 2루타가 이날 양키스의 첫 안타였을 정도로 바우어의 투구는 완벽했다.
스트라이크 존 높은 쪽을 찌르는 속구와 낙차 큰 너클 커브에 양키스 타선은 속수무책이었다.
타선에서는 5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한 브루스가 결승 득점을 올리고 투런포를 터트리는 등 3타수 2안타에 3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클리블랜드의 승리에 큰 힘이 됐다.
올해 클리블랜드는 중부지구 1위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승률 1위(102승 60패)로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해 1948년 이후 69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 한풀이를 노린다.
역대 월드시리즈 최다 우승팀(27회) 양키스는 동부지구 2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서서 미네소타 트윈스를 꺾고 클리블랜드 앞에 섰다.
클리블랜드는 2회말 선두타자 브루스의 2루타 등 2안타와 몸에 맞는 공을 엮어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로베르토 페레스의 안타성 타구를 양키스 유격수 디디 그레고리우스가 호수비로 병살 처리하는 사이 한 점을 뽑는 데 그쳤다.
아쉬움은 4회말에 털어냈다.
무사 1루에서 브루스가 양키스 선발 소니 그레이를 우월 투런포로 두들겨 리드를 3-0으로 벌렸다. 그레이는 이후 볼넷 두 개를 더 내주고 3⅓만에 3실점 하고 강판당했다.
브루스의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상대 투수의 연이은 폭투로 얻은 5회 1사 3루 기회에서 희생플라이로 추가 점수를 올리며 중심타자로서 다시 한 번 제 몫을 했다.
클리블랜드는 브루스가 물러난 뒤 앤드루 밀러(1이닝)에 이어 마무리 코디 앨런(1⅓이닝)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려 무실점 승리를 완성했다.
양키스는 3안타 패배의 수모를 당했다.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홈런왕(52개)에 오른 양키스의 '괴물 신인' 에런 저지는 바우어와 3차례 대결을 포함해 네 번의 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또 다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는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작은 거인' 호세 알투베의 홈런포 3방을 앞세워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먼저 1승을 챙겼다.
휴스턴은 텍사스 주 휴스턴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홈 1차전에서 보스턴을 8-2로 무너뜨렸다.
휴스턴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서 우승(101승 61패)을 차지했고, 보스턴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우승(93승 69패)해 이날 디비전시리즈에서 1차 맞대결을 펼쳤다.
정규시즌에서 타율 1위(0.346)에 오른 알투베는 솔로포 3방을 터트리며 보스턴 마운드를 격침했다. 4타수 3안타를 쳤는데 모든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한 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터트린 것은 알투베가 역대 9번째다.
휴스턴 마운드에서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지난달 트레이드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영입한 저스틴 벌랜더가 선발등판, 6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보스턴의 '에이스'이자 탈삼진왕(308개) 크리스 세일은 5이닝 9피안타(3피홈런) 1볼넷 6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휴스턴은 1회 말부터 알렉스 브레그먼과 알투베의 연속타자 솔로 홈런으로 2-0으로 앞섰다.
2회 초와 4회 초에는 보스턴에 1점씩 빼앗겨 2-2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4회 말 마윈 곤살레스의 2타점 2루타로 4-2로 달아났다.
5회 말에는 알투베가 좌중월 솔로포를 터트렸고, 6회 말에는 1사 만루에서 터진 브라이언 매켄의 2타점 적시타로 7-2로 점수를 벌렸다.
7회 말에는 알투베가 또 한 번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려 쐐기를 박았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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