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정관신도시 정전 왜 잦나…올해만 3번째

입력 2017-10-06 16:19  

부산 정관신도시 정전 왜 잦나…올해만 3번째

민간 전기사업자 운영능력 한계 지적·전기설비 점검강화 시급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부산 기장군 정관 신도시에 6일 다시 정전이 발생하면서 유독 이 지역에 왜 정전이 잦은지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하고 있다.

지난 2월 9일 정관신도시 전체가 무려 9시간 동안 통째로 정전되는 블랙아웃(대정전) 사태를 빚은 데 이어 지난 7월 13일에도 신도시 전체에 전기공급이 중단됐다.

2월 변압기 폭발로 정전이 발생했을 때는 주민 8만여 명이 9시간 동안 강추위에 떨며 악몽의 시간을 보냈고, 인근 정관산업단지도 정전 피해규모만 18억여 원에 달했다.


7월 정전 때는 건물 승강기가 갑자기 멈춰 주민이 갇혔다는 신고가 5건이나 부산시소방본부에 접수됐고 도로 신호등도 먹통이 돼 경찰이 수신호로 통제하기도 했다.

2월 정전 사태는 민간 전기사업자인 정관에너지 측이 변압기를 제대로 시공·관리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정전 사태의 책임을 물어 당시 정관에너지㈜ 전·현직 대표와 발전소장, 전기팀장 등 8명과 회사법인을 입건했다.

6일 발생한 정전은 추석 연휴라 주민의 불편이 더했다.

연휴 기간 정전에 대처하는 비상 대처 능력이 떨어지면서 복구에 일부 아파트의 경우 2시간이 넘게 걸렸다.

정관신도시에 정전이 잦고 정전이 됐다 하면 정상복구 시간이 지연되는 이유 중 하나로 민간 전기사업자의 운영관리 능력에 문제를 제기하는 시각이 많다.

또 느슨한 전기설비 정기점검도 원인의 하나로 꼽힌다.

정관에너지는 보유 발전기에서 전기 3만kW를 생산해 2만7천kW를 정관신도시에 공급하고 나머지 3천kW를 승압(22.9KV→154KV)해 한국전력 등에 판매하는 민간회사다.


민간 사업자가 운영하다 보니 예비설비 확보나 인력관리 운용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게 부산시 등 관계기관의 진단이다.

관련 법률의 미비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기장군은 정관에서 정전이 자주 일어나자 관련 법률 정비를 요구하기도 했다.

정관에너지와 같은 구역 전기사업자는 전기사업법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부터 위임받은 한국전기안전공사의 정기 안전 검사를 받게 되어 있지만, 전기설비 정기점검이 형식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이 같은 문제점 개선을 위해 올해 초 산업통상자원부를 방문, 구역 전기사업자 관련 법률 개정을 건의하고 주관 부서의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하기도 했다.

ljm70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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