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4주 심리 후 공식 재판 회부 여부 결정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 측근으로 교황청 3인자인 호주의 조지 펠(76) 추기경이 아동 성학대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목격자 약 50명의 증언을 들은 뒤 그에 대한 공식적인 재판 회부 여부가 결정된다.
호주 언론들은 7일 아동 성 학대에 연루된 최고위 가톨릭 인사인 펠 추기경이 전날 호주 멜버른의 치안법원에 두 번째로 출석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날 법정에서는 지난 7월 첫 출석 때와 마찬가지로 약 20분의 간단한 의견 청취만이 이뤄졌다. 또 내년 3월 5일부터 4주 일정의 심리(committal hearing)를 통해 사건 당시 소년 성가대원 등 증인 약 50명으로부터 진술을 듣기로 했다.
재판부는 이 심리를 통해 펠 추기경을 공식 재판에 회부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펠 추기경 변호인 측은 검찰 측이 지나치게 많은 증인을 내세우고 있다며 반대 심문을 통해 일부 주장이 결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펠 추기경은 이날 법원에 출석하면서 일부 시위대로부터 욕설을 듣기도 했다.
교황청 재무원장인 펠 추기경은 지난 6월 복수의 성 학대 혐의로 기소됐으며, 상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그는 현재 휴가를 받아 재판에 집중하고 있다.
펠 추기경은 앞서 지난 7월 첫 법정 출석 때 모든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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