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 "항상 순찰해와"…인도 "어떠한 새로운 변화 없다"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중국-인도-부탄 3개국 국경이 만나는 히말라야 도클람(중국명 둥랑<洞朗>)에서 인도군과 중국군의 대치가 끝난 지 5주 이상 지났지만, 중국군 1천명이 여전히 이 지역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져 분쟁 재발이 우려된다.
7일 인도 일간 인디언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이 신문은 중국군 1천명이 과거 대치 지역에서 수백m 떨어진 지역에 여전히 머물고 있으며 이 때문에 인도군도 비상 대기하고 있다고 익명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도 중국 인민해방군이 도클람 대치 지역에서 10㎞ 떨어진 곳에서 불도저 등 건설장비를 이용해 도로확장공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중국이 대치지역에서 동북쪽으로 10㎞ 떨어진 곳에 도로를 확장하면서 도클람 지역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둥랑 지역은 중국 영토이고 중국의 실효지배 아래 있으며 중국군은 영토를 수호하기 위해 항상 순찰해 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도 외교부는 지난 8월 양국 군의 대치가 끝난 후 도클람에서 새로운 대치 징후가 없다고 반박했다.
라비시 쿠마르 이 외교부 대변인은 "(양국군의 대치가 끝난) 8월 28일 이후 양국 군 대치장소와 그 주변에서 어떠한 새로운 변화도 없다"면서 "도클람 지역에는 '현상유지'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와 반대되는 어떤 주장도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인도 측은 중국군의 새 도로 공사와 관련해서도 군사적으로 민감한 지역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어서 별다른 문제를 삼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중국-인도-부탄 3개국 국경선이 만나는 도클람에서는 지난 6월 16일 중국군의 도로 건설에 따른 갈등이 불거져, 인도군과 중국군 수천명이 73일간 무장 대치했다.
인도와 중국은 8월 28일 양국군 병력을 철수하기로 합의하고 이에 따라 대치하던 병력을 뒤로 물렸지만, 중국은 당시에도 "변방 분대가 둥랑에 계속 주둔하고 순찰할 것"이라고 밝혀 이 지역의 영유권이 자국에 있음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취임한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국방장관은 도클람 인근 인도-중국 국경 관문인 시킴 주 나투라 지역을 이날 방문한다.
시타라만 장관은 애초 중국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 주도 함께 방문할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이 지역 방문 계획은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