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제 전투기·탱크로 무장하는 동남아…中무기 수출·지원총력

입력 2017-10-07 17:25  

중국제 전투기·탱크로 무장하는 동남아…中무기 수출·지원총력

中,미얀마에 최대 무기공급국…美,필리핀·말레이에 무기공급 중단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필리핀·태국·말레이시아·미얀마·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이 중국제 전투기·전함·탱크 등으로 무장을 확대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SCMP는 최근 움직임으로 지난 5일 중국이 필리핀에 "우호와 협력관계의 표시로" M-4 소총 3천정을 제공한 사실을 들었다. 신문은 "지난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중국이 필리핀에 제공한 두번째 총기류 수송이며 양국 간 우호관계의 또다른 신호"라고 전했다.

중국이 대테러전 지원용으로 제공한 약 330만 달러(약 37억8천만원) 어치의 소총은 전량 필리핀 국립경찰이 받았다.

중국의 이런 움직임과는 반대로 미 의회는 지난해 필리핀에 대한 2만6천여 정의 M-4 소총 판매를 차단했다.

중국은 태국과 말레이시아, 미얀마 등과도 군사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왕립 태국 육군은 1년6개월 전 구매계약을 체결한 1억4천700만 달러(약 1천685억원) 어치의 중국산 주전투용 탱크 VT4 1차분 28대의 인수를 준비 중이다. 중국 베이팡(北方)공업회사에서 제작한 VT4 탱크는 다음 주 태국 해군 사타힙 해군기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태국은 작년 말 중국산 039A형 위안급 디젤·전기 동력 공격잠수함 3척에 이어 지난 3월 VN1 장갑차 구매를 각각 주문했다.

말레이시아는 작년 11월 나집 라작 총리가 방중 때 중국산 해안경비선 4척을 구입키로 합의했다.

이 중 2척은 중국에서, 나머지 2척은 말레이시아에서 건조되며 구매액이 2억7천700만 달러(약 3천175억8천만원)에 이른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중국과의 유대 강화를 밀어부치는 것은 미 법무부가 비자금 세탁 의혹과 관련해 나집 총리 측근을 기소하고 나서다.

나집 총리는 범법행위를 부인하고 말레이시아가 국제 수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은 미얀마 공군이 보유한 전투기 대부분과 장갑차량, 총기, 해군함정을 제공하는 최대 무기 공급자이다.

중국 해군은 2012년 미얀마 해군에 구형 053H1 프리깃함 2척을 넘겨줬다.

지난 5월 중국-미얀마 해군이 사상 처음 실시한 연합훈련에는 미사일장착 구축함인 창춘함, 미사일장착 프리깃함인 징저우함, 보급선 차오후가 참가해 벵갈만과 인도양에서 중국해군의 커지는 존재감을 나타냈다.

이밖에 인도네시아 해군은 작년 중국산 730형 해상운송 근접방어 무기체계의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레이더 유도 개틀링포 형태의 무기체계는 대함 미사일과 정밀유도무기에 대한 방어 강화를 위해 인도네시아 프리깃함에 장착됐다.

앞서 인도네시아는 2005~2009년 사이 C-802 대함 미사일,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항공탐색 레이더를 중국으로부터 사들였다.

여기에 양국은 특정 군사장비기술을 교환키로 합의한 바 있다.




realis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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